밖에 나갔다 집에 돌아왔는데, 아내가 실내에서 모자를 쓰고 청소기를 돌리고 있었다. 내가 어제 선물로 사 준 모자였다. 수원 네팔어 예배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선물교환이 있어서, 어제 롯데몰에 선물을 사러 나갔었다.
다른 사람을 줄 선물을 고르다 보니,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가 생각이 나서, 모자와 인형을 샀다. 아내는 조울증 때문에 직장과 벌이가 없는 나와 기꺼이 결혼해 주었다. 아내를 만나 조울증을 극복하고, 회사에 다니면서 내 돈으로 아내의 선물을 사 줄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니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 받은 것보다, 내가 비싸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색상과 모양이 예쁜 것을 사 오면, 아내는 행복하다.
자기는 모자를 그동안 잘 안 썼는데, 오빠가 사 주니까 좋다고 한다. 요한이가 태어난 이후 외출을 안 하니, 집에서라도 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