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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an 27. 2022

브런치는 사랑을 싣고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KBS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추억 속의 주인공이자 평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주인공을 찾아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시즌 1이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시즌 2와 3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방송을 했다고 하니 장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였다.



어제 쓴 글의 오늘 조회수가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2652에 육박하였다. 보나 마나 다음 메인에 노출이 된 것이다. 다음 메인 어디에 있는지 한창 찾았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다. 모바일 다음 메인의 홈&쿠킹에 썸네일 없이 글 제목만 떴었다. 캡처하여 추억으로 남길 사이도 없이, 나도 한 번 확인하고 그 이후에는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어제 내가 브런치에 올린 글은, 어머니의 출신을 위해 우리 부부가 준비한 선물에 대한 글이었다. 이 글이 오늘 조회수 1000명을 찍고 2000명을 찍고 지금은 3000을 향해 가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조회수가 의미 있는 공감 하트나 구독자 수로 연결된 것은 아니다.


다만, 내 글을 보고 예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어머님의 옛 제자가 댓글을 달아주셨다. 그분도 나보다 한 학년 정도 위일 나와 비슷한 또래이어서 오래전일 텐데, 어떻게 내 글에 어머니 이름을 남기지도 않았는데, 어머니 칠순을 위해 준비한 선물에 대한 이야기 만으로 어머니를 기억하지 싶었다. 그분도 오래전일이라, 어머니 성함을 다 잊어버리고, 그냥 박 선생님으로만 기억하고 있는데, 평범하지 않은 다함 바다라는 우리 형제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6학년 때 백령도에서 살았었다. 그때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부부교사셨다. 우리 식구는 어머니 학교에 딸린 관사에서 살았었다. 오늘 나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은, 내가 4학년일 때 그분은 5학년이었고, 군인 딸로 1년 백령도에 있었나 보다. 백령도는 군인 반 민간인 반인 섬이다. 나는 군인도 민간인도 아닌 선생님 자제였다.


다음 메인에 오래 걸려있었던 것도 아니고, 모바일 다음 메인 하단에 작게 썸네일 없이 제목만 노출된 것 같은데, 상당한 조회수를 얻었다. 공감 하트와 구독자 수랑은 아무 상관없지만 말이다. 다만, 아마도 그것을 보고 나의 어머니를 기억하고 댓글을 달아주신 어머니의 옛 인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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