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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May 19. 2022

황보름 작가님 북토크를 듣는 전철 퇴근길

한정판 사인본이 집에서 나를 기다린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작가님의 라이브 북토크를 들었다. 사전에 광고를 보고 북토크 알림 신청을 해놓았는지라 알림이 왔다. 브런치에서도 오늘 북토크 안내를 알림으로 보내주었던 것 같은데, 나는 카카오톡 광고에서 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작품은 브런치북 × 밀리의서재 수상작이라 밀리의서재에서 볼 수 있는데, 사인본을 판매한다 해서 소액결제로 결제했다. 퇴근길 스마트폰으로 황보름 작가님의 북토크를 들었고, 낮에 도착한 책은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황보름 작가님은 컴퓨터 공학과를 나와 LG에서 개발자로 있었다. 처음 입사하자마자 여기는 내 자리가 아니구나 생각했지만, 7년 정도 회사를 다녔다. 퇴사를 하고 10년간 집에서 책 읽고 글 쓰고 지냈다고 한다. 소설을 쓸 생각은 없었고, 에세이스트를 생각했는데, 자신만 보기 위해 쓴 소설을 브런치에 올렸고, 그 소설을 브런치 × 밀리의서재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를 했는데, 당선이 되었을 뿐 아니라, 독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금은 회사에 다시 다니고 있는데, 소설이 터지기 전에 다시 먹고살기 위해 취업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개발자는 아닌 직종으로 IT 기업에서 일한다고 한다. 만약에, 재취업 전 당선이 되고 소설이 터졌으면 전업작가로 살았을 것이다.



사인본이라고 다를 것은 없는데, 밀리의서재로 볼 수 있는데 괜히 샀나 싶기도 했다. 예전에 한창 책을 많이 사다, 한동안 책을 안 샀는데, 작가의 꿈을 꾸다 보니, 책 내용뿐 아니라, 종이책 북디자인을 포함한 책의 물리적 형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어, 요즘에는 책을 가끔 산다. 블로그에 리뷰를 쓰는 대신 무료로 책을 받아 읽기도 하는데, 정해진 기간 내에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해서 꼭 숙제 같다.


황보름 작가님은 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집에서 글 읽고 책 읽다 전업작가가 될 수 있었던 바로 직전에, 다시 직장에 세계로 돌아갔다. 책 한 권으로 스타작가가 되니, 글을 쓴 것도 구상한 것도 아닌데 출판사와 책 계약을 했다고 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무명작가는 책을 초고라도 쓴 이후 계약을 하고, 유명 작가는 계약을 한 후에 책을 쓴다.



집에 와서 종이책으로 한정판 사인본 소설을 읽어볼랬더니, 아들 요한이가 놀아달라고 보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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