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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un 03. 2022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김광석


예전에는 그게 사랑인 줄 알았다. 보고 싶고. 가슴이 뛰고.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고. 그 사람 없는 세상은 존재 의미가 없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고. 같이 밥 먹고.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아이 키우고. 함께 오늘을 살아가고, 함께 어제를 추억하며, 함께 내일로 걸어가는. 지금 나의 사랑은 그런 사랑이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나 스스로 세상을 놓고 떠나고 싶었다. 고통도 행복도 기억도 없는 곳에서 영원히 존재하지 않음으로 쉬고 싶었다.


지금 나이가 들어 돌아보니 사랑이란 관념이 다르게 보인다. 그런 종류의 사랑은 다 부질없는 사랑이라고. 사랑은 노력한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인연이라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이루어지는 게 인연이다.


사랑하지만 막히고 어려운 사랑은 돌아보니 사랑이 아니었다. 인생의 다른 것은 어려운 만큼 기쁨도 크다지만, 사랑은 쉬운 사랑이 진짜 사랑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사랑하는 사랑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더 이상 이 세상에서 더 이상 존재 의미를 느끼지 못해, 스스로 존재를 소멸하려 했던 때가 있었다.


세상의 차별로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이 세상을 등진 아름다웠던 너를 우리의 가슴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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