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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Oct 05. 2022

장롱면허 딱지 떼고 아내랑 아들이랑 우리 차 첫 데이트


토요일 한옥 스튜디오 실외 촬영을 했다. 본 촬영 날 비가 와서 실내 촬영만 하고, 한 번 더 다녀왔다.


스튜디오 촬영 때 스태프로부터 사진 촬영 때 아기 웃기는 법을 배웠다. 부채 몇 번 부쳐주면 까르르 웃는다. 엄마 아빠 쳐다보라고 불러도 사진사 누나만 쳐다본다.



월요일 저녁, 아버지께서 일 보시러 잠깐 올라오신 김에, 동생 가족이 놀러 왔다. 찍사인 내가 부채 대신 손으로 휘이 저어 아기들을 웃겼다. 스튜디오 촬영해서 보고 배운 것을 실습해 보았다.


아기들 전부 좋아하는데, 특별히 우리 아들 요한이가 좋아한다. 요한이 처음 태어났을 때는 표정에 인색하였는데, 돌이 막 지난 지금 요한이는 흥이 많은 아기다.



면허를 따고 아주 오래 장롱면허였다. 그동안 운전할 절실한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오랜 세월 조울증과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운전이 조심스러웠다.


요한이가 태어나고 커가면서 운전의 필요성을 느꼈다. 회사는 전철이나 버스 타고 가더라도, 주말에는 자가용 끌고 아내 에미마랑 아들 요한이랑 즐거운 곳을 다녀야 할 필요가 생겼다.


첫 차로 중고차로 쉐보레 올란도를 샀다. 도로연수를 받았다. 전 날 일요일 혼자 먼저 수원역 롯데몰에 차를 끌고 가보았다. 다음 날 월요일 개천절 점심에 아내랑 아들 태우고 우리 차로 첫나들이를 수원역 롯데몰로 갔다.



월급이 떨어져 가는 때라 쓸 돈은 많지 않았다. 비싸지 않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장난감 대형매장에 가서 요한이 장난감 두 개를 샀다. 아직 요한이는 자기가 원하는 장난감 사 달라고 떼쓰기 전이다. 엄마 에미마가 장난감을 골랐다. 하나는 영어 알파벳 장난감이고, 하나는 그리기 패드 장난감이다.



도로연수 강사 도움 없이 나 홀로 성공한 첫 주차다. 롯데몰 주차장이다. 물론, 주차하기까지 같은 층을 몇 바퀴 돌았다.


도로연수를 하고도 운전 연습을 계속하고 운전을 하기가 망설여졌다. 그러나 아들 요한이와 아내 에미마 때문에 해야 할 때가 되었다.


요한이도 좋아하는 것 같지만 말 못 하는 아가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다. 아내 에미마가 좋아한다.  남의 차가 아닌 우리 차를 타고, 남의 카시트가 아닌 요한이 카시트에 태우고, 백화점에서 빌린 유모차가 아닌 차에 싣고 간 요한이 유모차에 태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에미마가 좋아했다.



들어온 선물이 아닌 우리가 사준 첫 장난감이다. 물론, 쿠팡에서 몇 번 샀겠지만, 아들 데리고 처음 장난감 매장에 나가 같이 직접 고르고 샀다.


아직 놀이의 의미는 모르지만, 엄마 아빠가 고르고 사준 장난감을 가지고 아빠랑 노는 게 재미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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