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 하나가 조회수 2000을 찍었다는 브런치 앱 알림이 떴다. 며칠 전 쓴 《귀여운 아내》라는 글이었다. 아내가 내 스마트폰을 가지고, 내 이름으로 자기 틱톡에 댓글을 달고, 본인 폰으로 돌아가 내 명의의 댓글에 본인 이름으로 대댓글을 단다는 내용이었다. 브런치에 글은 써야 하는데 우울모드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출간 목적의 글쓰기 공간인 브런치에는 못 미치는 글들을 썼다. 이글도 그중 하나였다. 재미는 있는 내용이지만 블로그도 아닌 브런치에 올리기에는 다소 짧은 글이었다.
조회수가 2000을 넘었는데 어디서 유입된 조회수인지 알 수 없었다. 모바일 앱의 통계에는 유입 출처가 특정되지 않고, 기타로만 되어 있었다. PC 통계에서 보니 다음 모바일 버전에 노출이 된 것 같았다.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어디에 노출되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한참 찾은 후에야 다음 모바일 버전 스크롤을 한참 내린 하단에서 찾을 수 있었다.
기분이 좋다가 말은 것은, 유입자는 많은데 그 유입자가 공감하는 라이킷 하트나 구독자로 전혀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독자가 한 분 늘었기는 한데 그분은 2000명의 유입자와는 상관없어 보였다. 그분은 내가 먼저 구독했던 분이었던 것 같다.
다음 메인에 노출되어 링크를 타고 들어오신 분들은, 대개 브런치 가입자들이 아니어서, 브런치 가입까지 하면서 라이킷 공감이나 구독은 하지 않을 것이다.
매일매일 열심히 글을 쓰는 동안에는 한 번도 노출이 되지 않았는데, 며칠 우울모드에 있느라 글 쓰고 책 보는 대신에, 더 많은 시간을 자고 침대에 누워 있고 TV 드라마 몰아보기에 빠져 있었는데, 글쓰기에 침체되어 있는 슬럼프 기간에 며칠 전 쓴 글이 노출되었다. 그것도 힘들여 정성스럽게 쓴 글이 아니라, 막 우울기로 들어서던 때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아내와 나의 짧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썼다.
나는 기분이 좋을 때는 생각들이 떠오르고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 직전까지 글을 몰아 쓰고, 우울한 날은 늦게까지 자고 침대에서 뒹굴뒹굴 대다가 드라마를 몰아 본다. 오늘은 《경우의 수》라는 드라마를 몰아 보았다.
오늘 다음 모바일 버전 하단에 노출된 것을 자극 삼아서 더 좋은 글을 많이 써야겠다. 모바일 다음에 노출된 내 글을 보고 나의 다른 브런치 글로 조회수가 옮겨가지 않은 게 조금 아니 많이 섭섭하기는 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