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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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이라는 말이 처음엔 좀 낯설었어요. "꽃길만 걸어가세요"라는 덕담은 많이 들어봤죠. 꽃길이야 고생 없이 즐거움만 가득한 길이니까요.
봄은 계절이고, 길은 길인데, '봄길'이 대체 무슨 말일까요? 그럼 '여름길', '가을길', '겨울길'도 있을까요? 어쩌면 꽃길처럼 포근하고, 만물이 움트는 봄처럼 생기 넘치는 길일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길이 끝난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당황하고 방황할 때 "이쪽입니다"라거나 "이렇게 해보세요" 하고 알려주는 사람. 그런 사람인가 봅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된다면, 아마도 꽃을 볼 때처럼 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사람이겠죠. 뭔가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그런 리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결국 정답은 사랑인 것 같습니다.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을 그래도 살 만하게 만드는 힘은 바로 사랑이니까요. 더 이상은 못 하겠다고, 이놈의 세상 끝이라고 포기하는 사람들 속에서 '다시 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이. 그런 이가 바로 봄길 같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