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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여행 Sep 10. 2021

내 마음대로 되는 건 내 몸뚱이 하나

오늘도 한계를 뚫고 달린다

그렇다.

그나마 내 마음대로 되는 건, 내 몸뚱이 하나뿐!

심지어 마음조차도, 나에게 오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나마, 내가 주인이 되어 부릴 수 있는 것이 이 몸뚱이 하나라는 것이 참 다행이다.

여러 운동 중에서도 꼭 이렇게 격렬하게 뛰는 걸 좋아하는 것도, 아마 나의 내면에서, 요동치는 마음을 어떻게든 뛰어오르는 다리와 헉헉 거리는 심장으로 입막음하고 싶은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처음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이들을 한 팔에 하나씩, 둘 모두를 함께 안아주고 싶어서"였다. 외국 엄마들처럼, 한 팔에 한 명씩 안게 된다면, 늘 둘째 안아주느라 손이 부족해서 반 발자국 먼저 걸어가던 우리 첫째의 손이라도 잡아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시 나는 한 명의 아이를 안기 위해서 양손이 모두 필요했고, 그렇기에 늘 배낭형 가방을 거북이 등딱지처럼 장착한 채, 늘 반 발자국 앞서가는 첫째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둘째 아이를 양손에 가득 안고, 종종걸음으로 외출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6년간의 가정 육아를 끝내고, 둘째 아이가 처음으로 원에 가던 날, 처음으로 생긴 나만의 시간을 운동으로 맞이하였다. 체력이 받쳐줘야, 더 많이 아이들과 웃을 수 있다. 그것은 진리였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해 시작했던 운동! 이 운동이 이제는 나를 위해 이어가고 있다.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

숨이 차서 죽기 직전까지 뛰다 후~하고 숨을 한번 쉬며 머금었던 숨이 탁. 풀어지며 살 것 같은 딱 그 순간!

쿵쿵거리던 심장의 울림이 어느 순간 트램펄린 위의 발걸음과 호흡으로 묻어져 들리지 않게 되는 순간!

무겁던 발걸음이 솜털처럼 가벼워지며, 몸이 방방 하늘로 솟으며, 작두 타듯 트램펄린을 타고 있는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온몸의 모든 구멍이 하나 둘 열린다. 그리고, 모든 땀구멍들에서 땀이 내는 변주곡을 온전히 즐긴다. 땀샘마다 땀이 송송 맺히다가, 어느 순간, 줄줄 흐르다가 몸의 굴곡을 타고, 주룩주룩 콸콸 내려오며 옷을 적시는 그 순간이 좋다.

꼭 모든 스트레스가 땀이라는 옷을 입고, 몸안에서 다 배출되는 기분이 든다. 아, 나는 이제 개운하다. 아, 나는 이제 깨끗하다. 하는 Stress-free의 경지에 이른다.

한줄기 바람이 살갗에 닿는 느낌으로 살아있음을 실감하며, 온몸을 던져 다녀온 점핑의 세계에서 얻는 땀의 변주곡을 실컷 연주하고 나면, 새로 태어난 듯 몸과 마음이 가볍다.

언젠가 내가 몸을 더 자유자재로 마음대로 부릴 수 있을 즈음이면, 나의 마음도 내 마음대로 부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억지로 억지로 몸에 껴서 마음을 달래주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함께 서로 협업하여 움직여주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뛰어오른다.

그렇게 오늘도 한계를 뚫고, 달린다.

나의 몸이 다다르는 한계에 겸손해지고, 그 한계를 뚫고 나아가지는 숨은 능력에 , 부족한 나에게서 나오는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며.. 모든 걸 마음으로. 몸으로 가져온다

Jump like never before!!!!!

Go~~~~~~~!!!

#점핑 피트니스 #점핑 #점핑 러버 #운동하는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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