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디자인 #34 : 어떤 금지
"뛰어도 못 탑니다. 제가 해봤어요"
서울 지하철 9호선 당산역에서는
직원들의 소모임인 역사(驛舍)연구회에서 제안한
아주 효과적인 경고 안내문을 만날 수 있다.
남이 시키는 일은 왜 하기가 싫을까요?
이런 저런 교육을 듣거나, 진행하다 보면 왜 이렇게 듣기 싫을까?
혹은 왜 이렇게 수업을 안 들을까? 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축구선수가 꼭 실력 좋은 감독이 되란 법 없듯,
내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도 가르칠 땐 어려울 떄가 많습니다.
(어쩌면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습니다)
몇몇 교육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두고 남 탓을 합니다.
그렇지만 더 좋은 해결책은 <듣고 싶은> 수업을 만드는 일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디자인 앵무새인 저는 이러한 관념의 전환 또한 일종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디자인에서는 이전에도 몇 번 <하게끔 유도하는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러닝머신에 디스플레이를 달고 사람들과 연결하면 빨래건조대로 사용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기 싫은 운동을 하게끔 끌어내는 넛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디자인의 범위와 정의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디자인은 거창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일상이자 삶의 태도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언젠가 사람들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게 할 방법도
찾아낼 날이 올지 모를 일이지요.
일상 디자인이었습니다.
위 만화는 인스타그램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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