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은 경험이다
화가 재스퍼 존스에게 창작하는 과정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한마디로 요약합니다.
"간단해요. 일단 뭔가를 잡고 거기에 뭔가를 그립니다. 거기에 또 뭔가를 그립니다. 계속 그리다보면 결국 뭔가가 나오게 되지요."
존스의 설명은 내가 60년 넘게 드로잉을 하며 창작에 대해 배운 모든 것을 간단명료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니 이 책에서 우리는 "뭔가를 잡고 거기에 뭔가를 그리는" 법을 알아볼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상상하고 창조하는 경험의 폭을 넓히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티브 드로잉/ 버트 도드슨, 머리말에서
동화 따라 그리기는 그림에 서툰 나의 모습에 내가 익숙해지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초보 운전자가 집과 가까운 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운전에 익숙해지고, 그다음엔 복잡한 도로로 나설 용기가 생기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서툴지만 날마다 그림을 그리면 용기가 생깁니다. 어려운 그림을 그리는 것도 시도해 보기도 하고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계속 그리면 오늘 못 그린 그림도 용서가 됩니다. 내일 다시 그리면 되니까요. 이렇게 일상 생활에서 그림이 일상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초보를 벗어나게 만드는 방법은 다들 비슷합니다. 처음엔 잘하는 것을 목표로 잡지 말고 그곳으로 가기 위한 습관을 만들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나에게 맞는 아주 쉬운 수준과 방식을 찾아서 뭔가를 그리고 또 뭔가를 그립니다.
매일 글쓰기도 같은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뭔가를 쓰고 또 쓰면 결국 뭔가가 나오게 된다는 화가 재스퍼 존스의 말을 믿습니다. 일단 그림 동화책 따라 그리기 6권만 해보세요. 그리고 계속 그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