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 고급 별미, 엄마표 전복장 레시피와 꿀팁 총정리
한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그런 계절일수록 우리는 본능적으로 ‘좋은 음식’을 찾게 된다.
든든하게, 그리고 정성스럽게. 그래서일까. 얼마 전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옥자연이 공개한 ‘엄마표 전복장’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 장면을 보며 나도 문득 생각했다. "그래, 이 계절엔 전복장이 딱이야." 바다의 고급 식재료인 전복을 달큼 짭조름한 간장에 푹 절여두면, 그 어떤 반찬도 부럽지 않은 여름 밥상의 주인공이 완성된다.
전복장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은 전복 손질이다. 전복 15개를 깨끗이 솔로 문질러 씻고 나면, 삶는 대신 찜기에 올려 찌는 방식으로 익힌다.
전복은 삶는 것보다 찌는 것이 육즙도 덜 빠지고, 고유의 감칠맛도 훨씬 진하게 살아난다. 이때 비린내를 잡아주고 향을 살려주는 청주 한 컵을 반씩 나눠 뿌리는 것이 포인트다.
처음엔 반 컵으로 10분 찌고, 이어서 나머지를 더해 5분을 더 찌면 탱글탱글하고 고소한 전복이 완성된다.
전복이 찌는 동안, 절임장의 준비가 시작된다. 물 8컵에 간장 3컵, 청주 1컵을 기본으로, 감초 두 조각, 건청양고추, 양파, 마늘, 생강, 대파, 사과, 통후추, 다시마, 매실액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30분간 정성껏 끓인다.
감초는 단맛을 부드럽게 더해주는 비밀 재료이고, 사과와 매실액은 짠맛 속에서도 풍부한 향을 만들어낸다. 모든 재료가 충분히 우러난 육수는 체에 곱게 걸러 식혀둔다.
그리고 바로 이 단계에서 ‘옥자연표 전복장’의 핵심이 등장한다. 식혀둔 절임장에 사이다 두 컵을 붓는 것.
반드시 식은 상태에서 넣어야 탄산이 유지되며, 그 청량감이 전복의 마지막 비린 맛까지 말끔하게 잡아준다. 단맛도 보다 부드럽고, 국물도 깔끔하게 정돈된다.
이제 잘 익은 전복을 밀폐 용기에 가지런히 담고, 준비한 절임장을 붓는다. 하루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그 향긋한 국물과 쫄깃한 전복살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처럼 완성된다.
그냥 꺼내어 밥반찬으로 즐겨도 좋지만, 전복장을 얇게 썰어 따끈한 밥 위에 올리고 노른자 하나, 고추 송송 썰어 곁들여 절임장 한두 스푼 끼얹어 비벼 먹으면, 한 끼가 아니라 하루의 기운이 확 살아나는 느낌이다.
전복장 한 병이면, 지친 여름 밥상 위에 고급스러운 한 접시가 놓인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혹은 수고한 나 자신에게. 오늘은 바다의 정성과 집밥의 따뜻함을 가득 담은 전복장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한 입 베어물 때마다, 마음까지 든든해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