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 없이 만드는 달콤한 바나나 빵 레시피

달콤하게 부풀어 오른 오후의 온기

by 데일리한상

바나나는 언제나 욕심을 부른다. 대여섯 개 한 송이를 덥석 사오지만, 막상 이틀만 지나면 하나둘 검은 반점을 품기 시작한다. 어쩌면 그때부터가 진짜 맛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익어갈수록 단맛과 향이 짙어지는 과숙 바나나는, 버리기엔 아깝고 그냥 먹기엔 질릴 무렵, 바나나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그것도 오븐 없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밥솥 하나면 충분하다.


바나나빵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포크로 으깬 잘 익은 바나나 두 개에 핫케이크 가루 200g, 계란 하나, 우유 50ml, 그리고 이 레시피의 비밀 같은 존재, 플레인 요거트를 1개 반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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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케이크 가루는 밀가루와 설탕, 베이킹파우더까지 모두 들어 있어 별도의 재료 없이도 완벽한 반죽을 만들어주고, 요거트의 산미는 빵을 놀라울 만큼 촉촉하게 완성해준다.


모든 재료가 부드럽게 섞였다면, 밥솥 내솥에 살짝 버터나 기름을 발라 반죽을 부어준다. 그리고 뚜껑을 닫은 뒤 ‘영양찜’ 혹은 ‘만능찜’ 기능으로 40분간 조리하면 된다. 중요한 건, 조리 중간에 절대 뚜껑을 열지 않는 것. 호기심에 슬쩍 열어보다가는 부풀던 빵이 그대로 꺼져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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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 끝나고 뚜껑을 여는 순간, 갓 구운 빵의 달콤한 향이 퍼지며 집 안 가득 따스한 기운이 돈다. 겉은 은근히 노릇하고, 속은 마치 스펀지처럼 촉촉한 바나나빵. 바나나 특유의 깊은 풍미에 요거트의 상큼한 여운이 더해져, 입 안에서 폭신하게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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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과 함께라면 여유로운 티타임이 되고, 아이들에겐 우유와 곁들여 건강한 간식이 된다. 아침 대신 한 조각 들고 나서도 좋은, 부드러운 한 끼다.


견과류나 초코칩을 섞어 넣으면 색다른 식감과 풍미도 즐길 수 있다. 어느새 남겨둔 바나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는 순간, 이 소박한 밥솥 레시피가 당신의 여름 오후를 특별하게 바꿔줄지도 모른다. 오늘 한 번, 밥솥 안에 달콤한 빵 하나 구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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