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결단

애틋한 가을을 만나기 위한

by 연아

미세한 바람에도

감출 수 없는

촛불의 몸부림처럼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터져 나오는

붉은 석류알처럼


불안은 이미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작은 불안이

더 큰 불안을 낳기까지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삐져나온 석류알을

다시 넣을 순 없겠지만


그냥 툭 하고

떼어버리면


그렇게라도

할 수만 있다면


조금은 쓸쓸하지만

애틋했던 가을을

다시 만날 수 있겠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