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대로 고하지 못할까!
매번 약속을 잡을 때 마다 꼭 늦는 친구들이 있다. 처음 한두 번은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도무지 이 놈의 지각병은 고쳐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매번 지각할 때 마다 둘러대는 핑계도 각양각색. 이번엔 또 어떤 핑계를 대며 지각을 할지 친구의 창의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각 핑계들을 모아 보았다.
피로는 간 때문이야? 그렇다면 지각은 버스, 지하철 때문이야! 지각 핑계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말로 지각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버스, 지하철의 탓으로 돌리는 유형이다. “분명 시간 맞춰 나갔는데 버스, 지하철이 제 시간에 안 왔으니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라고 이야기하니 친구에게 짜증을 낼 수도, 그렇다고 버스나 지하철에게 짜증을 낼 수도 없이 애매해지게 된다.
착각할 게 따로 있지 약속 시간을 착각하십니까! 물론 일이 바쁘다 보면 가끔씩 헷갈릴 수는 있다. 그러나 혹시라도 시간을 잘못 알까 싶어 시시때때로 약속 시간을 알려준 경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약속 시간을 이야기했을 때 힘차게 대답하던 때의 친구는 어디로 간 걸까? 짧게는 30분부터 길게는 한 시간을 넘기기까지! 친구의 사소한 실수 덕분에 소중한 내 시간들이 날아가 버리고 만다.
짜증이 나면서도 어이없어 웃음이 터지게 되는 유형이다. 어린 아이도 아니고 얼마나 정신없이 나왔으면 버스, 지하철을 반대로 타게 되는 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너무 자주 사용했을 시 ‘이상한 애’, ‘정신없이 사는 애’라는 타이틀을 얻거나, 핑계임이 들통 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조심해야 하는 핑계이기도 하다.
꼭! 하필이면! 평소에는 잘만 들고 다니던 지갑과 보조배터리를 약속이 있는 날에만 두고 나오는 건 도대체 뭘까? 지갑과 보조배터리가 발이 달린 것은 물론 아닐 것이고. 매번 필요한 물건을 잊고 나와 약속 시간에 늦는 친구들이 있다. 보조배터리와 같은 경우에는 “그냥 와~”라고 할 수도 있지만, 교통비를 내야 하는 지갑의 경우에는 꼼짝없이 기다려야만 한다. 친구야! 다음부터는 나가기 전에 미리미리 챙겨두는 센스 좀 갖
춰줘~
지각했을 때 사용하는 핑계 중 가장 이기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차라리 신뢰도가 떨어질지언정 앞의 유형들처럼 명확한 이유를 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틀림없는 지각이지만 “늦을 것 같아, 미안해”를 말하기 싫어 다 와간다라는 달콤한 거짓말로 일관하기 때문. 이미 도착할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여전히 다 와간다는 말 뿐인 친구, 속이 훤히 보인다. 늦는다면 늦는다고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훨씬 더 낫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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