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다르게 알고 있는 의학 상식들
남녀노소 누구나 인터넷을 즐겨 하면서 만연한 정보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건강 및 의학 관련 정보가 넘쳐나는 가운데, 잘못된 정보들도 수두룩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의사들 조차도 “요즘에는 환자들이 의사보다 더 똑똑하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자신이 관심 있는 건강 분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병이 걸렸을 때에는 의사를 찾는 것이 가장 1순위가 되어야 한다. 잘못된 정보를 믿고 실천하다가는 오히려 병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건강 및 의학 상식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대답은 NO.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생긴다는 생각 때문에 통증을 참다 참다 더 이상 참기 힘들 때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리석은 생각이다. 진통제는 통증을 처음 느낀 시점에서 복용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며, 너무 오래 참은 뒤 복용하면 오히려 효과가 없다. 전문가들은 통증이 올 것 같은 시점에 바로 진통제를 복용하라고 권장한다.
몸 속 디톡스를 위해 정기적으로 장 청소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바로 장내에 대변이 장기간 정체되면 독성 물질이 전신으로 퍼져 질병을 일으킨다는 속설 때문이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숙변이라는 것은 없으며, 실제로 장 점막은 미끈미끈한 점액질을 계속 분비하기 때문에 대변이 붙어 있지 못한다. 장기적인 장 청소는 오히려 장 운동 능력과 점막에 손상을 줄 뿐이다. 장 청소 뒤 증상이 호전됐다면 독소 제거의 결과라기보다는 변비 증상을 완화해 효과가 나타난 것뿐이다. 우리 몸의 해독 장치는 간과 신장이다.
2008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연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비타민 A, C, E와 같은 산화 방지 비타민을 복용한다고 해서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때 이른 죽음을 불러올 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타민 A 복용은 사람에 따라 사망 위험율이 16%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건강 식품은 아무리 좋아도 하루 복용양 이상 복용 시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골다공증 환자의 남녀 성비는 1:4 정도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훨씬 많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여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실제 많은 남성들이 골다공증으로 척추가 휘거나 골절로 고생한다는 사실. 남성의 골다공증 원인은 남성 호르몬 감소, 유전, 흡연 등 다양하다. 남성 갱년기 환자에게는 남성 호르몬을 투여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우울증 개선뿐만 아니라 근력 등이 증가해 골다공증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10수년 전부터 청소년들 사이에서 떠도는 괴담이 있다. 바로 ‘콘택트렌즈를 잘못 착용하면 눈 뒤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간혹 소프트 렌즈가 접혀 결막 구석에 있을 때 눈 뒤로 넘어 갔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때 렌즈가 뒤로 넘어갔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막이 눈꺼풀 안쪽에서 시작해 안구의 앞부분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렌즈가 눈 뒤로는 넘어갈 수 없다.
건망증은 기억의 일부를 선택적으로 잊어 버리는 것인 반면 치매는 광범위하게 전반적으로 잊어버리는 것으로 별개의 질환이다. 따라서 건망증이라면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어제 무슨 일을 했는지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든지 외출했다 돌아오는 데 집을 코 앞에 두고도 찾지 못할 경우에는 치매일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에스트로겐 같은 인체친화형 호르몬은 합성 호르몬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 합성 호르몬이라는 것은 자연 호르몬의 각종 부작용까지 염두에 두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만든 것이므로 인체친화형 호르몬보다 위험하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갑작스런 등산이나 장시간 걷기 등으로 인해 발에 물집이 잡히는 경우 일부러 물집을 터트리는 사람들이 있다. 물집을 바늘로 터트린 후 실을 늘어뜨려 물집 속 액체가 실을 타고 흘러 나오게끔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물집이 잡혔을 때에는 그냥 두는 것이 맞다. 물집 속 액체는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 몸이 자연적으로 만들어내는 장치이다. 일부러 터트리면 낫는 속도도 늦어지고 세균 감염의 위험도 크다.
라식 수술과 노안은 아무 관련이 없다. 라식 수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눈의 굴절률을 변화시키는 수술이고, 노안은 각막보다 안쪽에 위치한 수정체가 딱딱해지면서 탄력을 잃어 조절 기능이 저하되는 노화 현상이다. 노안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화 현상으로, 라식 수술을 받아 먼 곳이 잘 보이게 되면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 증상이 더 크게 체감 되는 것이다.
많은 여성들이 피임의 목적뿐만 아니라 여드름 치료, 월경 증후군 등 다양한 이유로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피임약을 복용하면 임신이 잘 되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마치 사실처럼 만연한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정기간 피임약을 복용했다고 하더라도 같은 기간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가임률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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