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관련된 잘못 알려진 10가지 상식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온라인 상에는 각종 정보와 상식이 난무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잘못된 정보들이 마치 사실인양 둔갑되어 퍼진 경우도 허다해 잘못된 정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도 적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다양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여러 문제 가운데 건강과 관련된 잘못 알려진 10가지 상식을 준비해봤다. 많은 사람들이 사실로 알고 있지만 근거 없는 정보이거나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고 올바른 건강 상식으로 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김치에도 유산균이 있기 때문에 김치만 매일같이 잘 챙겨 먹으면 유산균을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다. 식이섬유는 물에 녹는 수용성과 녹지 않는 불용성이 있는데, 김치에는 불용성이 많다. 김치 100g에는 3g의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어 성인 하루 권장량인 25~30g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 김치와 함께 잡곡밥, 해조류, 버섯류를 함께 듬뿍 먹어야 섬유질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매일같이 이런 식단의 식사를 할 수 없다면 별도의 건강식품(유산균)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에 모든 문을 닫고 선풍기를 틀고 자면 질식사 할 수 있다는 말을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의학자들은 이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얘기한다. 문을 모두 닫고 선풍기를 틀어놓고 잔다고 해서 산소가 줄어들거나 저체온증이 생기지는 않는다.
암은 유전이기 때문에 음주와는 상관없다는 정보를 믿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암은 유전과 환경의 복합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데, 더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유전적으로 암에 취약하더라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암 예방을 할 수 있지만 음주와 흡연을 달고 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유전적으로 강한 사람일지라도 음주와 흡연을 가까이 하면 암에 걸릴 확률은 높아진다.
한국 사람들은 예로부터 술이 센 민족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역시도 사실이 아니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알코올 분해 효소가 60~70%에 불과하다. 한국인들의 회식문화를 비롯해 죽도록 술을 마시는 문화가 사회적으로 오래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해서 술이 센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양인들보다 세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건강을 위해 술을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옳다.
술잔을 돌려 마시면 B형 간염에 걸릴 수 있다는 말 때문에 한 동안 술잔을 돌려 마시기 겁나던 때가 있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사실이 아니다. B형이나 C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이런 말이 나온 이유는 내과 의사들끼리 한국인들이 서양인들에 비해 간염 환자가 많은 것에 대해 논의하다 술잔 탓이라는 가설을 제기했는데, 이 가설이 마치 사실처럼 퍼진 것뿐이다.
지금도 이 이야기를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일본에서 유래된 미신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혈액형 심리학에서 말하는 A형의 소심함과 B형의 이기적 성향, O형의 황소고집, AB형의 예측 불가성은 혈액형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성격 특성의 일부로, 이를 자신의 성격으로 묘사하면 사람들은 그렇다고 믿는 경향이 있을 뿐인데, 심리학에서는 이를 ‘바넘 효과’라고 부른다.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디스크다. 단순한 허리통증(요통)은 1~2주 정도 쉬면 호전되고, 디스크의 탈출증이나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 후종인대골화증 등 척추병 때문에 생기는 병적 요통도 대부분 휴식이나 생활요법으로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의사나 한의사 등이 자연치유 가능한 요통을 병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디스크를 의심하고 수술을 고려해 볼 것이 아니라 충분한 휴식과 요통에 좋은 스트레칭, 생활 요법을 먼저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암에 걸린 사람은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말 역시 정설처럼 퍼져 있다. 평상시 암 예방을 위해 채소와 과일 등을 골고루 먹고 고기를 자주 섭취하지 않는 것은 좋지만 이미 암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을 때는 얘기가 다르다. 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정상세포가 많이 파괴되고 기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고기를 충분히 섭취해 체력을 길러줘야 한다.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고혈압이거나 고혈압의 전조증상이라는 말도 사실처럼 퍼져 있다. 하지만 목이나 뒷머리가 뻣뻣해지는 것은 대부분 스트레스 탓이거나 잘못된 자세 때문에 목 근육이 수축했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증세가 없고, 평소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또한 고혈압보다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는 말도 있는데, 이 역시도 잘못된 상식이다. 대개의 저혈압은 건강에 큰 탈이 없다.
어두운 곳에서 컴퓨터나 책을 보거나 TV를 시청하면 눈이 나빠진다는 말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눈 근육이 피곤해져 눈이 일시적으로 뻑뻑해지고 잘 보이지 않는 것뿐이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사람들은 눈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잠시 쉬면 곧바로 회복한다. 또한 TV를 가까이서 시청하면 근시를 유발한다는 말 역시 증거가 없다. 오히려 이미 눈이 근시이기 때문에 TV를 가까이 가서 볼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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