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삼촌, 이모부, 작은엄마 등등 집안 어른에게 보내드릴 선물을 골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후, 경원이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패드를 들고 와서 하는 말,
"저희 할머니가 신당동에서 떡볶이 가게를 하시거든요. 떡볶이에 계란 토핑이 있으니까 계란찜기를 사드리면 도움이 되겠죠?"
"오 마이갓, 너의 따뜻한 마음과 적절한 센스. 감탄 그 잡채!"
경원이는 계란찜기 구입 콜.
현수가 눈을 반짝이며 하는 말,
"선생님, 제가 대박인 거 찾았어요. 금 카네이션."
현수는 할머니에게 보내드릴 금 카네이션을 찾았다. 금액이 8000원인 걸 보아 금색 카네이션이겠지만 이 귀여운 손자가 보낸 걸 받으면 순금돼지 부러울소냐.
"이 아름다운 걸 어찌 찾았소. 당신의 검색력을 칭찬합니다."
현수는 금 카네이션 구입 콜.
서희가 우물쭈물 다가와서 묻는다.
"선생님, 선생님 친구가 선생님네 강아지 간식 보내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좋을 것 같아요?"
"나는 그만한 선물이 없다고 봐. 나한테 우리 알바(저희 집 개) 선물 보내주는 친구 있으면 감동의 눈물 광광."
"그럼 저는 고모한테 개껌 보내드릴래요. 두 마리 키우시다가 한 마리가 얼마 전에 하늘나라로 갔거든요. 강아지 간식 먹이시면서 슬픔을 잊으시라고."
"오, 너의 따뜻한 마음에 나 녹아내리는 것 같어."
서희는 개껌 구입 콜.
이번엔 선주 차례.
"선생님, 폼롤러 사도 돼요? 할아버지가 공장에 있는 방에서 주무실 때가 있는데 근육통이 있으니까 풀고 주무시라고 폼롤러 보내드리게요."
"할아버지가 잘 사용하실 수 있으시려나?"
"마사지 기기도 자주 쓰시고 하시니까 괜찮으실 것 같아요."
"오~ 할아버지의 근육통을 생각하는 당신의 마음, 대단히 칭찬합니다!"
선주의 폼롤러도 구입 콜.
서희와 태리는 미자할머니의 선물도 골라본다.
"할머니가 입술이 많이 트지 않았었어? 립밤을 사드릴까?"
"그것도 좋다. 립밤에다가 바디로션?"
"오, 바디로션도 좋다."
"할머니 집 꾸밀만한 것도 검색해 볼까? 이런 카펫은 어때?"
"예쁜데? 할머니 방 크기가 어느 정도였지?"
"2M는 안 되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각자의 선물을 골랐다. 각자의 이유를 만들어내려고 당신을 떠올리고 구석구석 더듬었다. 당신에 대한 애정이었다. 당신이 선물을 받고 지을 기쁜 표정도 상상하여 그려 함께 보낼 예정이다. 아이들이 소포로 보낸 선물과 그림과 마음은 당신의 마음에 어떤 온도로 닿게 될까. 선물과 그림에 마음을 담아 보내며 아이들은 보내는 사람의 행복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