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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Genie Dec 31. 2023

성실한 사랑

원씽 - 게리 켈러


준규는 주말 동안 제육볶음도 하고, 김치찌개도 하고, 닭갈비도 했다. 준규는 이런 남편 없다고 했다. 나도 이런 부인 없다고 되받아쳤다. 준규 표정이 썩은 것 같기도 했으나 재밌었다.

 이번 주 독서모임 발제책은 '원씽'이었다. 모임장님이 내게 물었다. "지니 님의 2023년, 2024년 원씽은 무엇인가요?" 나는 '성실한 사랑'이라고 답했다. 예전에는 사랑을 상대방이 준 만큼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복수의 공식 같기도). 손해 나지 않고 받아서 기뻐지는 것. 그런 걸 사랑이라 생각했다.

 결혼 생활을 시작할 때 타이밍도 좋게 딱 '사랑의 모범상'을 보여주는 분을 가까이하게 되었다. 그분은 남편분께 여전히 소녀처럼 사랑받고 사신다. 비결이 뭘까 궁금했다. 나도 오래도록 사랑받으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부러움을 가득 담아 관찰한 결과, 내가 찾은 비결은 '성실한 사랑'이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성심성의껏 해내는 손과 부지런히 움직이는 발. 타인을 위해 열어두는 귀와 기꺼이 내어주는 마음. 그런 걸 보며 알았다. 그녀는 회사에서도 가족에게도 남편에게도 성실한 태도가 몸에 배어 요리조리 성실히도 사랑하셨을 거다. 보름달이 뜨면 가족들과 달 사진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비결은 그 성실함 때문이라는 자체 결론을 내렸다. 그녀의 성실함을 동경하며 몇 번이나 말했다.

"저도 선생님을 닮아 성실하게 사랑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준규는 이번 주말, 성실하게 양파를 썰고, 마늘을 다져서 칼칼하고 맵고 뜨끈한 음식들을 만들었다. 준규의 성실함 덕분에 흰쌀밥 위에 양배추와 고구마와 닭갈비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한입에 먹었다. 그러고 나면 꼭 사랑 살이 찌는 기분이 들었다.


 준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번 성실해지려고 다짐해 보는 나는 물걸레질을 하고, 빨래를 널고, 설거지를 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 걸 알기에 더 애틋한 우리 집 큰 개를 위해 성실히 산을 오르고, 목욕시키고, 털을 빗겼다. 내일은 개를 키우지만 개털 알레르기가 있는 준규를 위해 이불 빨래를 할거다.


 가족을 만들어보고 나니, 가족을 지탱하는 건 서로의 성실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보여줄 방법도 성실함 뿐이다.


 부지런히 사랑하려 노력한 2023년은 꽤 충만하게 마무리 되었고, 새로운 2024년에도 성실히 사랑하며 사는 게 나의 가장 크고 선명한 목표다.



 

당신의 단 한 가지는?




 오늘은 원씽이라는 책을 가져왔습니다. 워낙 오래 베스트셀러였던 책이라 소개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연말 연초에 가장 제격인 책이지 않나 싶어  올려둡니다.


 책 내용을 요약하면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집중해라.'입니다.


 선명한 목표를 향해 차곡차곡 다가가는 2024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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