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에 앉아 가만히 창밖을 바라본 적이 있나요
초록색 십삼번 마을버스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빗방울은 쉴새없이 재잘거릴 때
창에 머무른 비
방울방울
창에 비친 계란 같은 빛
핑크빛 레이스 우산을 들고 가는 어떤 이
창밖 너머 달콤한 샐비어의 눈인사
헤드셋을 끼고 노트북의 자판을 빠르게 두드리는 긴 손가락
테이블 위로 지나가는 이름 모를 작은 벌레의 바쁜 발걸음
지금 당신의 마음은 무엇을 머금고 있나요
가만히 심장이 하는 이야기에 잠겨보세요
잠잠히
그 여린 미맥의 긴 숨소리에 젖어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