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싸워
보이지 않은 누군가와의 전투
괴롭히는 생각들과 다투지
악마가 머릿속에 사나 봐
월요일이니 시작해 봐야지라고 결심하면
너 지난번에 실패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 거야
라는 생각이 가득해
끝나지 않는 폭우 속을 우산 없이 걸어가는 것만 같아
(주님을 바라봐)
비바람 생각은 그냥 둬
생각을 어찌할 수 없으니
대신 새롭게 결심해
오늘 달달한 믹스커피를 마시며 달콤함을 느낀 내가 나잖아
이불 속에서 노트북을 켜며 다시 시작하는 내가 오늘의 나야
이 순간 책을 읽고 있는 내가 나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어제
알 수 없는 내일
이제 그만 보내줄래
난 지금만 살 수 있잖아
실체 없는 생각은 온몸을 물어뜯어 곧 피투성이가 되지
미친 생각은 내 발뒤꿈치부터 온몸을 물어뜯으려 머리를 드러내지
지금 떠오르는 생각이 전부 사실이라고 해도 상관없어
기쁨을 빼앗아가는 생각은 후 하고 깊은 심호흡으로 보내
지금 결심한 것을 작게 조각내어 스케줄러에 적어
하나씩 꼭꼭 눌러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아주 조금도 괜찮아
사각사각 들리는 샤프 소리에 힘이 나
이 순간 나의 작은 노력과 함께 더 많은 선물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숨 쉬며 다시 살아가는 내가 진정한 나라는 걸 깨닫게 돼
이전의 난 지나갔으니
미래의 난 아직 오지 않았으니
내 맘에 햇살만 받아들여
진리의 상큼한 향을 들이켜 온몸 구석구석에 간직해
힘내라고 하는 바람과 풀냄새와 흙냄새를 맡아
봄볕을 걸어
감정이 어둡다고 말해도 상관없어
감정은 딸기 탕후루를 먹을 땐 좋아졌다가
상한 말 한마디에 괴로움의 모습이 되어 어두움으로 손잡아끌지
카멜레온 감정에도 더 이상 속지 않아
지금의 나만 믿을래
기쁨을 누릴래
남들이 뭐라 해도 상관없어
내 가치와 행복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니
일일초처럼 매일 오늘의 꽃을 내 맘속에 그득히 피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