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회사 그만뒀어
배우는 것도 좀 쉴래
이제 나 좀 쉬어야겠어
도대체 왜 그러니
뭐가 못마땅해서 그러니
배가 불렀네
조율 안 된 오래된 피아노 음들
그대로 둔 채
향긋한 잔디밭을 밟아
잔디의 허밍
푹신한 흙의 소리를 들어봐
풀잎의 사르르 사르르르 봄의 들썩거림이 느껴져
여기까지 잘 걸어왔잖아
가슴에서부터 울리는 속삭임
그러니깐 믿어볼래
내 맘속 깊은 곳에 나도 몰래 심어졌던 열매가 맺힐지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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