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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지 Oct 18. 2023

열매가 맺힐지도 모르잖아

나 회사 그만뒀어

배우는 것도 좀 쉴래

이제 나 좀 쉬어야겠어     


도대체 왜 그러니

뭐가 못마땅해서 그러니

배가 불렀네

조율 안 된 오래된 피아노 음들

그대로 둔 채  

   

향긋한 잔디밭을 밟아 

잔디의 허밍

푹신한 흙의 소리를 들어봐

풀잎의 사르르 사르르르 봄의 들썩거림이 느껴져  

      

여기까지 잘 걸어왔잖아

가슴에서부터 울리는 속삭임

그러니깐 믿어볼래 


내 맘속 깊은 곳에 나도 몰래 심어졌던 열매가 맺힐지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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