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바래져만 가네

쓸쓸한 이 계절을 지나며

by 데이지

대림미술관 페트라 콜린스 전시회를 보려고 몇 주 전에 미리 예약까지 해놨는데 계절상 힐튼 전시회가 더 어울리는 거 같아서 전날 예약 취소하고 피크닉으로 향했다.







이 날 처음 티머니 애플페이도 사용해 봤는데 그저 신세계. 이 좋은걸 갤럭시 유저들은 고릿적부터 사용했다니. 피크닉 외관은 볼 때마다 예뻐서 감탄만 나온다.







현대카드로 현장결제 시 할인받을 수 있어서 따로 예약은 안 하고 방문했다. 나는 서울 힐튼 호텔에 묵어본 적은 없어서 투숙객들처럼 무언가 추억할 거리는 없지만 존재했다가 사라져 버리는 게 어떤 공허함인지 알고 있고, 또 그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 중이라 그런지 전시가 꽤나 궁금했다.






나에게 힐튼호텔은 미세먼지 같은 인종차별을 하는 프런트 직원의 개싸가지와 포장해 온 쉑쉑버거가 눈물 나게 맛있었다만 기억에 남는 그냥 그저 그런 호텔이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서 힐튼에 대한 내 인식이 조금 개선될 정도로 내용이 좋았다.







전시 초반에 서울 힐튼호텔의 시작과 끝을 각각 다른 사진작가가 담아낸 게 인상적이었다. 칼각 잡힌 옛날 자동차와 사진 색감에 한참이나 푹 빠져있었다.







뭔가 북한스러웠던 네이밍 부름이 서비스.






건축이 사라지는 행위에 디자인이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까.


어떻게 작별할 것인가.


기록을 통해서 우리는 과거의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







안녕 밀레니엄서울힐튼.







구름 한 점 없는 가을하늘과 살짝 찬 바람이 부는 날씨. 정말 오랜만에 바깥구경 나왔는데 기분이 괜찮았다.







집순이는 한 번 밖에 나가면 끝장을 봐야 한다. 올림푸스펜 ee3 테스트 필름 현상스캔 맡기려고 미친 듯이 찍기 시작했다. 하프카메라 72장은 채우기 힘들다 못해 거의 고문 수준이었다. 그리고 결과물 받아보니 뷰파인더 화각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더라는. 가뜩이나 나는 사진도 잘 못 찍는데 북촌에 사람이 워낙 많아서 배경만 온전히 찍기가 힘들었다. 인물 나오는 부분 다 자르니깐 건질 게 없네. 그래도 필름카메라 특유의 색감은 만족한다.







안국 어니언은 손님 95프로가 외국인인 것 같다. 어니언 커피 티백도 좋아하고 예전에 슈톨렌도 맛있게 먹어서 평타는 치겠지 하고 포장해 왔는데 시그니처 메뉴인 팡도르가 너무 맛없어서 놀랐다. 비주얼만 예쁘다.







타르틴베이커리 북촌점 들려서 슬랩이랑 바게트, 뺑오쇼콜라 사 왔다. 북촌점 영업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매장이 정신이 없더라. 뺑오쇼콜라는 가격이 7천 원대라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사 왔는데 와 내가 여태껏 먹었던 뺑오쇼콜라는 애들 장난이었구나 싶었다. 가격만 좀 저렴했으면 좋았을 텐데.






벼르고 벼르다 네이버 블프 세일과 멤버십데이가 겹쳐서 저렴하게 구매한 발뮤다 더레인지. 할인 적용하니 스테인리스 가격이 더 좋아서 마지막까지 색상 고민하다가 결국 화이트로 구매했다. 하단부 블랙 투톤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탈락. 하단부도 스테인리스였으면 무조건 돈 더 주고 샀을 듯하다.







발뮤다 더레인지 공회전 필수라길래 가동했더니 연기가 생각보다 심해서 처박아 둔 선풍기도 다시 꺼내서 환기시켰다.







보름정도 써보니 전자레인지 성능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한 번 돌리면 습기가 엄청 차고, 전원버튼이 따로 없어서 자동으로 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오븐 성능은 20만 원짜리 쿠진아트 에어프라이어 보다 못하다.







데니스타코라는 타코집이 있는데 여기 텍사스프라이가 진짜 미쳤다. 치즈 추가는 필수. 포크 타코도 괜찮다. 또띠아가 빠작한 타코는 아니지만 안에 내용물이 불 맛 가득해서 맛있다.







이케아 공홈 구경하다가 신박한 냉장고 템을 보고 배송비 5천 원을 내가며 구매했다. KLIPPKAKTUS 클립칵투스냉장고디스펜서용기. 레몬수 대용량으로 만들어 두고 한 컵씩 마시니깐 시간도 절약되고 좋다.







자라홈 세일을 못 기다리고 질러 버렸다. 애도 없는데 자라홈에서 인형사는 사람? 바로 나. 댕댕이 인형은 못 참지. 도비존에 안착시켜 드렸다.






자라홈 특유의 우드 감성, 이게 또 무인양품 아카시아 시리즈랑은 결이 다르다. 버터 케이스랑 달걀 케이스 절구도 색감이 예뻐서 같이 구매. 근데 버터케이스는 너무 무거워서 몇 번 쓰다 곧 처박힐 것 같다.






자라홈 우드 주방가위. 절삭력 꽤나 괜찮은데 소재가 소재인지라 식품류 비닐 제거 할 때 주방가위 대신 쓰려고 한다. 알람시계 모양의 타이머도 귀여워서 데리고 왔다. 콜랜더도 예뻐서 이건 나중에 세일할 때 작은 사이즈로 하나 더 살 예정이다.






버섯 후추통. 너무 귀여워서 안 살 수가 없었다. 집에 캐니스터가 하나도 없어서 각각 다른 모양으로 하나씩 주문해 봤다.






자라홈 저울. 레트로 무드의 끝판왕이다. 이번 자라홈 쇼핑템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자라홈 저울에게 자리를 빼앗겨 냉장고 위에 안착한 쿄로짱 빙수기. 미안해 집구석이 좁아서.







블루보틀 2025 홀리데이 킨토 세라믹 머그. 색감이 굉장히 예쁜데 용량이 너무 작다.






밀리타 아로마보이 가격대비 퀄리티가 좋다. 아니 똑같은 원두인데 한 곳만 패는 점드립으로 내리는 아로마보이 커피는 맛있는데 정성껏 골고루 적셔가면 내리는 내 드립커피는 쓰레기 맛이 난다. 블루보틀 자이언트 스탭스. 항상 스타벅스 원두만 먹다가 가격대 있는 블루보틀로 구매해 봤는데 원두 품질 차이가 상당하다. 비싼 데는 이유가 있구나.






온갖 잡동사니가 그득그득해진 정신없는 주방.







키티버니포니 앞치마 입고 다이소 토끼 주걱으로 밥을 푸는 나는 이 구역 토친자다.


실리프랑 저당밥솥 처음으로 테스트해 봤는데 발뮤다에 물 흘러넘치고 난리가 났다. 근데 밥은 성공적. 당이 빠졌으면 뭔가 부족한 게 있어야 하는데 그냥 일반밥이랑 차이가 없어서 신기했다. 그래서 진짜 당이 빠진 건지 의심이 가지만... 조선향미로 지었더니 주방이 온통 구수한 쌀냄새가 진동을 한다. 누가 향수로 좀 만들어 줬으면.








마켓컬리 슬랩 한동안 구경도 못하다가 요즘은 꽤 늦은 시간까지 남아있어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기공 예쁜 빵은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건가. 타르틴베이커리 레시피북 있던데 그거 사서 따라 하면 비슷하게나 되려나






단순생활 제로팟 가습기. 인생 처음으로 사보는 가습기다. 건조함을 모르고 살다가 일할 때 히터를 틀기 시작하면서 실내 습도가 20프로대까지 떨어지길래 가습기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살균제 사건이 아직까지 너무 무서워서 최대한 구매를 미루고 있었다. 10만 원 이하, 세척 편의성 이 두 가지를 중점으로 고르는데 딱 들어맞는 제품을 못 찾는 중 올영 오특에 괜찮은 가격으로 떴길래 그린올리브 쿠폰, SKT 고객 감사제로 받은 T우주 금액권까지 써서 7만 원 1천 원대에 구매했다. 유명한 제품이 아니라 그런지 내돈내산 후기 보다 대부분이 광고후기들이 많아서 주문하고도 잘 샀는 게 맞는지 의문스럽긴 했지만 일주일 넘게 사용한 지금은 만족한다.

우선 장점 딱 한 가지. 세척이 정말 편하다. 1일 1 세척이 필요한 가전인 만큼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리, 조립 모두 쉽고 교체할 필터도 없어서 경제적이다.

단점은 소음이 크다. 저소음이라는데 잘 때 틀면 거슬릴 정도다. 백색소음이라고 볼 수도 없이 상당히 거슬린다.

다음은 1단계도 분무가 세다.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겠지만 일단 난 불호이긴 하다. 마지막으로 3L 대용량이라지만 물이 꽤나 남아 있는 상태임에도 새끼손가락 높이보다 물양이 적어지면 분사가 안되어서 물을 다시 MAX 높이로 채워야 한다.







크리스마스 소품들 하나둘씩 꺼내고 있다. 에릭 클랩튼 캐럴 앨범도 구매해서 요즘 일어나면 오디오부터 틀고 움직인다. 연말느낌 물씬 나는 게 쓸쓸하면서도 따뜻하다.







| 데이지의 서울살이

반쪽 1인 가구 조각 일상 모음집

시간의 순서가 아닌 의식의 흐름대로 기록합니다.


데이지

사진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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