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삶은 글을, 글은 삶을 돌본다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면...


글을 쓰지 않은지 참 오래다. 그래, 그동안 삶을 돌보지 못한 것 맞다.

삶은 글을 낳고, 글은 삶을 돌본다
 (작가 은유)



코로나 19 여파가 참 대단하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뒤집어 놓았다.

그렇게 붐비던 쇼핑몰, 공연장, 틈새 없이 빼곡했던 사람들의 일정도 모두 텅 비어 버렸다.

그 어떤 힘이 이런 파괴력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경고하고 설레고 달래고 주의를 줬지만 서로 눈치 보며 하지 못했던 '멈춤'으로 지구환경은 회복되고 있다. 경제는 파탄이 나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불행해질 것이다. 미국에서 코로나로 죽어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료는커녕 그냥 그렇게 죽어간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니... 그렇게 떠들어 대기 좋아하는 미디어는 이런 뉴스는 잘 만들지 않는다. 소외된 사람은 계속 소외되고 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 누구도 알리거나, 알려하지 않는다.


그동안 모르고 살아왔던 것들을 이 멈춤 가운데 오롯이 느끼고 있다.

날씨가 좋으면 마음도 행복하고 바람이 이렇게 보드랍고, 잠이 이렇게 달콤하다는 걸 알았다. 아이들의 사소한 습관, 하루하루 자라 가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평소에도 잘 보지 못했지만 별일 없는지 나를 챙겨주는 친구에게 감격하곤 한다. 소중한 것은 잃었을 때에 비로소 안 다더니... 강제적으로 인생수업을 받는 중이다.


공부를 다시 하고 싶었다.

평소에도 누가 말리지 않았으니 못할 건 없었지만, 공부밖에 할 없는 시간이 닥치니 그렇게 원하던 게 일상이 되었다. 고맙고 은혜로운데, 최대한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논문 읽고, 자료 찾고, 정리하고... 이게 내 일상이 되었다. 최선을 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무 느슨하진 않다. 그래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으니 힘을 내보려고 한다.


언어 공부, 글쓰기, 진학에 대한 욕구는 평생 과업이 될 것만 같다.

매년 계획을 세우고도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올해, 내년, 후 내년에도 같은 계획을 세우겠지. 올해도 고급 영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는 게 목표였지만,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한심한 거 맞지? 오늘부터라도 시작해볼까? 새해 첫날이 뭐가 중요해. 내가 시작하면 그날이 첫날이지.


<태평양 3 중심이론 Pacific TriPods Theory> 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대충 내용은 이렇다. 3개의 문화권역의 무역/투자, 관광의 두 중심 국가와 양자관계 형성하고, ‘남태평양의 허브’인 피지를 세 지역의 연결고리로 한 개발 전략 구상


█ 미크로네시아 (마샬제도(무역), 팔라우(관광)

█ 멜라네시아 (파푸아 뉴기니(무역/투자), 바누아투(관광) + 피지(남태평양 허브)

█ 폴리네시아 (사모아(무역/투자), 쿡제도(관광)+ 피지(남태평양 허브)


... 관광분야도 마찬가지다. 권역별로 통신과 물리적 ‘내부 연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허브와 허브를 잇는 항공과 선박은 권역들이 공동 투자, 관리하면 그동안 피지가 독점하던 태평양의 허브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유럽의 경우, 경제면에서는 공동시장을 지향하고 있지만, 관광 면에서는 북, 남, 서유럽이 확실한 차별화를 꽤 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관광면에서 태평양의 권역별 차별화가 어느 정도 인지도를 획득하면, ‘태평양 도서국 도장 깨기’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태평양 도서국을 모두 방문해 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다양한 문화와 사회가 얽혀있는 유럽 대륙처럼 태평양을 하나의 ‘해양 대륙(Big Ocean Continent)’으로 인지하도록 관점을 전환하는 것이다. (원문은 한국수입협회(KOIMA) 계간지에 실립니다. 나오면 공유할게요).


아참, 하나 더. 간헐적 단식, 저탄 고지 실천 중이지만, 그냥 지방을 더 많이 먹을 뿐인 것 같은 기분은 무엇일까. 운동해서 살을 빼온 체질이라 이런 식이요법은 못해먹을 짓이란 생각뿐이다. 그래도 이미 구매한 방탄 커피 28포와, 코코넛 오일 한병, 빵에 발라먹으면 딱 좋을 고급 버터... 는 소비를 한 후에 판단을 하려고 한다. 스스로 소비 인간임을 인증하는 상황이다.


두서없어도 삶을 돌보기 위해 조금이라도 쓰려고 한다.


2020/5/4/월요일 #일상 #박재아 #코로나19

   

작가의 이전글 인도네시아 고시(考試)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