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과 그림책 분석하는 마법의 질문

'누가 무엇을 했나요?'의 힘

by 오승주 작가

문학(그림책) 분석의 첫 출발은 '누가 무엇을 했나요?'


초등학생과 그림책 리터러시를 하면서 발견한 마법의 질문에 관해서 지난 글에서 소개했다.

1. 누가 무엇을 했나요?
2.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3. 어떤 문제가 생겼나요?
4. 어떻게 해결했나요?


이 중에서 1번 질문은 모든 질문의 시작이었다.


누가 무엇을 했나요


'누가 무엇을 했나요?'는 소설의 3요소 중에서 '인물'에 해당하지만, 움직이는 인물이기 때문에 훨씬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으면서 '누가 무엇을 했어?'만 반복 질문을 해도 인물, 사건, 갈등에 관한 깊이 있는 분석 훈련이 된다는 뜻이다.


사노 요코의 <좀 별난 친구>를 읽고 '누가 무엇을 했나요?' 질문을 초등학생들에게 던져 보았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 알려면 '누가'가 누가 나오는지 먼저 표시하는 게 중요하다. 사노 요코의 <좀 별난 친구>에 나오는 '누가'는 아래와 같다.


고양이, 할머니, 뱀, 예쁜 여자 고양이 두 마리, 뭔가



'누가'를 중심으로 행동 생각해내기


고양이가 친구를 찾으러 집을 나갔어요. (ㅎㄹ)

고양이가 뱀을 따돌렸어요. (ㅁㅅ)

고양이는 뱀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승주)

고양이는 뭔가를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ㅎㄹ)

고양이는 뱀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승주)

고양이는 예쁜 여자 고양이 두 마리에게 무시당했어요.

고양이는 할머니 집으로 되돌아왔어요.

고양이는 뱀과 친구가 되었어요.

고양이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고양이가 길바닥에서 끈 같은 것을 발견했어요. (ㅎㄹ)

고양이는 끈이 뱀이란 걸 알고 소름끼쳤어요. (ㅁㅅ)

고양이는 뱀을 따돌렸지만 뱀이 자꾸 따라왔어요. (승주)


뱀은 고양이를 구해줬어요. (승주)

뱀은 고양이에게 ‘나무 위로 올라가’ 하고 소리쳤어요.

뱀은 모기를 마지못해 잡아먹어요. (승주)

뱀은 잠자리를 잡다 놓쳤어요. (ㅎㄹ)

뱀은 생선은 날것으로 먹는 걸 좋아했어요. (ㅁㅅ)

뱀은 고양이가 마음에 들었어요. (승주)

뱀은 고양이 뒤를 따라갔어요.

뱀은 고양이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어요. (효람)

뱀은 고양이 옆에서 같이 잤어요. (ㅁㅅ)

뱀은 고양이를 배려해 주었어요. (ㅁㅅ)

뱀과 나무 밑에서 잠을 잤어요. (ㅎㄹ)

뱀에게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ㅁㅅ)


할머니는 생선구이를 고양이에게 만들어 주었어요. (ㅎㄹ)

할머니는 고양이가 가도 콩을 깠어요. (ㅁㅅ)

할머니는 뱀에게 집에 있어도 된다고 허락했어요.


뭔가는 고양이를 잡아먹으려고 했어요. (ㅁㅅ)

뭔가는 나무 주위를 빙빙 돌았어요. (ㅎㄹ)

뭔가는 뱀에게 파악당했어요. (승주)


예고두(예쁜 여자 고양이 두 마리)는 고양이를 무시했어요. (ㅎㄹ)

예고두는 집안 자랑을 했어요. > 예고두는 고양이에게 혈통서를 요구했어요. (ㅁㅅ)


누가를 찾아냈다면 누가의 움직임을 기억해서 문장으로 만들어보았다. 기억이 안 나거나, 사실관계가 잘못된 경우는 그림책 장면으로 돌아갔다 왔다. 이 과정에서 그림책을 여러 번 읽는 효과도 있었다. 아이들은 수업이 끝난 후 머리에 지진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위의 문장은 놀랍다. '누가 무엇을 했나요?'만 물었을 뿐인데 인물, 사건, 갈등이 모두 나왔다. 그것은 그림책과 소설의 등장인물의 모든 이슈가 '누가 무엇을 했나요?'를 토대로 이루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마법 중의 마법 질문은 '누가 무엇을 했나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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