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빙,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하고 싶어!

by 다정

대전에서 진행하는 제1회 아카이빙 스쿨 세미나에 다녀왔다. 나의 작은 일상을 의미있게 기록해 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게 만든 좋은 강의라 듣자마자 글을 쓰고 싶었다.


강연은 첫 도입부터 인상깊었는데 도시를 '누가' 읽는가가 중요하다며 본인은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해주셨다. 강연자는 서울시립대학교 김정빈 교수님으로 건축과 도시가 베이스라고 하셨다. 이런 섬세한 소개를 들으니 도시도 건축도 모르지만 내가 그냥 나만의 시각과 방식으로 무언가를 남겨도 되겠구나 하는 작은 용기를 얻게 되었다.


강의는 내용을 다 옮겨 적고 싶을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압도된 점은 엄청난 양의 아카이빙을 한 눈에 정리한 부분이다. 단순히 한 공간에 대한 시간의 흐름을 넘어 그 시대의 상황과 여론까지도 엮어내는 게 어떤 상상력일까 궁금했다. 또, 동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다양한 아카이빙 자료를 보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가보지도 않은 망우동을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도 신기했다. 동네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귀해서 쉽게 전염되는 것 같다.


도시개발이나 지역개발이라는 딱딱한 글자 아래 도시를 이해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모으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나도 지역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 내 주변을 기록해야겠다. 특히 영도는 어느 시점부터 급변하고 있음을 느끼기에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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