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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재미있게 그래서 꾸준히

by 다정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서로 꼬리물기를 하고 있는 요즘, 머릿속이 쉬지 못한다. 모든 게 글감이라 써야 할 것 같고, 또 릴스로 만들어야 할 거 같아서 조급하고 복잡했다. 그럴수록 스스로 돌아보는 게 필요하다. 조급함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선 잠시 멈춰야 한다. 이를 머리로는 아는데 알면서도 멈추질 못해서 눈물이 나고 나서야 멈춰야 하는 걸 깨달았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다. 찬찬히 돌아보면 멍하니 보낸 시간은 없다. 결국 무언가를 했고 해내고 있으니 칭찬해야 한다. 요즘은 다시 작은 성취에도 스스로 격렬히 칭찬하는 중이다. 주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일 단위로 쪼개어 매일 확인하고 반성하던 일도 조금 내려놓았다. 오늘 다 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일이 있으니까 내일 또 하면 된다. 잘하고 있다. 스스로 토닥여본다. 매일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요즘은 A4용지를 세 번 접어서 만드는 미니 책, zine에 관심이 많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빈 공간을 채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이었는데 이것도 조금씩 내려놓는 중이다. 이 8쪽짜리 작은 책에는 잘하는 것도 정답도 없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손 가는 대로 하면 된다. zine을 만들면서 깨달았다. 내가 재미있는 게 중요하다. 하는 사람이 재미있어야 된다. 즐거움은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명쾌하다. 나를 괴롭힌 질문들에 간결한 답을 찾았다. 이제 막 홀로서기를 시작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잘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진작에 성공했겠지! 그냥 내가 해온 대로 하고 싶은 걸 재미있게 하자. 너무 무겁게 준비하고 빡빡하게 계획하지 말고 가볍고 재미있게 하자! 그렇게 꾸준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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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이거 쫌 귀엽잖아!



<다정한세계 이전의 이야기>를 정리하며 또 한차례 불안했구나 알아차렸다. 지금 나는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일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여긴다. 스스로 짐을 올리고 있었다. 조금 더 가볍게 재미있게 처음처럼 행복하게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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