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의 끝은 실행이다. 그리고 계획 쟁이의 끝은 확인이다. 나는 올해가 시작하기도 전에 새해 목표를 세웠고 새해에 다시 확인하였으며 6월이 되었을 때 이를 수정, 보완하는 작업까지 했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매일을 철두철미한 계획 속에 보내는 사람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그 당시에 원대한 마음으로 큰 꿈이나 목표를 적어두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기 마련이기에 상기시키고 그 사이에 목표를 이뤘다면 스스로 칭찬하는 게 나의 원동력이기에 하는 행동이다.
새해 목표는 내 책 출판하기, 꾸준히 운동하기(수영, 클라이밍 도전하기 등), 꾸준히 글쓰기, 취미 개발하기(사진 찍기, 베이킹 등), 가족들과 시간 많이 보내기(가족사진 찍기, 다 같이 여행하기)가 있었다. 6월에 이 목표들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진척이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많이 칭찬하고 방향을 수정해두었다. 예를 들어 '음.. 책 출판은 올해 못하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글을 썼으니 잘했다! 이제는 더 다양한 곳에 글을 써보자!'는 식이었다. 그리고 벌써 11월, 2021년이 2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때야말로 이루지 못한 목표에 대해 좀 더 의욕을 불태울 시기여서 또 한 번 노트를 폈다.
새해 목표를 적은 페이지와 정리할 페이지를 함께 펴놓고 <2021 새해 목표 점검의 시간>이라는 제목을 적었다. 다짐했던 목표 중 대다수는 이뤘거나 꾸준히 하고 있거나 어설프지만 하는 중이다. 그중 새하얀 도화지 같은 목표도 있었는데 바로 '취미 개발하기'이다. 독서 모임 등 새로운 시도는 많이 하였지만 새로운 취미는 찾으려는 노력도 안 하였다. 계획형 인간으로서 어떤 방향이든 시도해보는 게 나의 원동력이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적어본다. 새해에 베이킹을 할 거라고 다짐했던 원대한 꿈을 약간 수정하여 내가 흥미 있는 요리로 고쳤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비건 요리를 시도하여 자신 있는 레시피를 2개 만들어볼 것이다.
수영이나 클라이밍에 도전하지는 못했지만 집에서 어설프게 하고 있는 '꾸준히 운동하기'에는 '덜 배부르게 먹기'를 더 했다. 연말이니 약속이 많을 텐데 먹고 마시는 것에만 정신없이 빠지지 말고 내 몸을 돌보며 건강하게 보낼 것이다. 올해가 벌써 51일 남았다. 매일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기분이다. 목표를 완벽하게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내년의 내가 지금의 나를, 과거의 시간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