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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Sep 06. 2017

비오는 날

비가 오면 우산없음을 핑계로 비맞고 걸을 수 있어서 좋다.

비가 내리면 빗물을 핑계로 울 수 있어서 좋다.


비가 오면 파란 하늘을 볼 수 없어서 슬프다.

비가 내리면 하늘에 계신 엄마 아빠 생각에 슬프다.


비를 내리는 구름 위 하늘에는 비가 내리지 않겠지?

그러면 비를 맞을 일도, 눈물을 흘릴 일도, 그리움도 없을까?


어쩌면 지금 내 볼을 타고 흐르는 빗물이 하늘나라 엄마 아빠의 눈물일지도 몰라.

우산없이 학교간 나를 마중 나오시던 엄마의 기다림일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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