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우산없음을 핑계로 비맞고 걸을 수 있어서 좋다.
비가 내리면 빗물을 핑계로 울 수 있어서 좋다.
비가 오면 파란 하늘을 볼 수 없어서 슬프다.
비가 내리면 하늘에 계신 엄마 아빠 생각에 슬프다.
비를 내리는 구름 위 하늘에는 비가 내리지 않겠지?
그러면 비를 맞을 일도, 눈물을 흘릴 일도, 그리움도 없을까?
어쩌면 지금 내 볼을 타고 흐르는 빗물이 하늘나라 엄마 아빠의 눈물일지도 몰라.
우산없이 학교간 나를 마중 나오시던 엄마의 기다림일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