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4번 꽃을 피운다.
봄에 연녹색으로 움트는 보리쌀만 한 새순 꽃이 피고,
여름엔 꽃 송아리만큼 크기의 노란 꽃이 피며,
가을엔 매달고 있는 이파리 개수만큼 빨간 단풍꽃을 피우지만,
겨울엔 나무 기둥부터 가지까지 하얀 눈꽃이 핀다는 걸
이번 겨울에 알았습니다.
다른 어느 계절 꽃보다 더 아름다운 눈꽃은
인생의 마지막 계절, 노년에 피어나는 지혜와 닮지 않았을까요?
꽃으로 치장하고 잎으로 덧씌우지 않은 채
맨몸 그대로 드러내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건
노년에서야 완성할 수 있는 지혜 아닐는지요?
눈꽃을 보며 드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