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인은 누굴까?

병원 다녀오는 길에...

by 올리브

그게 나라면 병원에서 몸을 치료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내 몸이 아프지만 나는 그 몸이 어떻게 병이 나는지 잘 모른다. 어느 정도는 알지만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

그래서 의사에게 간다.

의사는 내 몸이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고 그걸 바로잡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준다.

이제 그 몸을 바로잡을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 몸의 주인이 나라면 몸이 알아서 움직이도록 명령했을 텐데 그러지 못한다.

내 몸이 제대로 움직이도록 내가 관리해줘야 한다.

내 마음도 마찬가지로 바르게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관리해줘야 한다.

관리하는 나와 그 부림을 받는 나는 다른 것 같다.

내가 관리해야 하는 내 몸과 마음은 내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내가 맡아 다스리게 됐다.

나는 이 낯선 존재를 잘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남의 이익을 위해 하는 건 아니고 이 낯선 나를 잘 관리할 때 관리하는 나도 도움을 받는다. 편안해지고 좋은 일도 많이 생겨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면 병이 찾아온다.

그럼 관리하는 나는 누가 통제하나? 그 나는 내 몸과 마음의 견제를 받는 것 같다. 서로 주고받으면서 바르게 가고 있는지 어리석은 선택을 내리고 있는지 각종 지표로 말해준다. 그 나는 어쩌면... 전두엽일 수도 있고 어쩌면 영혼일 수도 있다. 아무튼 그만큼은 내 영역, 내 자유인 것 같다. 내가 통제하는 영역은 그렇게 넓지 않을 수도 있겠다.

내게 잠시 맡겨진 몸을 바르게 관리하면 누가 상을 줄까?

상을 받아야만 열심히 일하나? 나 그런 사람은 아닌데.....

어쨌든 상을 받기는 하는 것 같다. 건강해질 거고 기분도 좋아질 거고 보기 좋아질 거고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감도 줄 것이다.

하지만 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잘 관리해야 한다. 포기하고 죽음의 길로 가면 너무 우울하다.

우울한 것보다는 밝고 희망찬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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