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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계절산책

길고양이의 산책

by 달밤




길고양이 한 마리가 불안한 나의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가득한

이 겨울의 시린 바람에도 녀석은

소리 없이 사뿐사뿐 잘도 돌아다닌다.

목적지도 방향도 없는듯한데...

어떤 길을 따라가는 건지..

누구를 만나는지 알 수 없다.

지금 녀석이 가는 길은 편안할까?

아니면 추위 불안함의 연속일까.

자유롭게 담을 넘고 언덕과 골목을 누비며 보았을 그 소소한 이야기들이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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