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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태용 Sep 11. 2024

온도, 아내가 마시다 남긴 커피의.

와이프가 먹다 남긴 스타벅스 커피를 바라본다.


그 커피잔에는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담겨 있는 듯하다. 아직 따뜻한 그 온도처럼, 아내와의 영원한 시간이 계속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언젠가는 나 혼자 남겨질 날이 올까 봐 걱정이 밀려온다. 언젠가 혼자 그 커피잔을 바라보며 아내의 흔적만을 떠올리게 될까 두렵다. 먹다 남긴 커피는 쓸쓸하지만 애틋하다.




이 순간도 언젠가는 그리움으로 남겠지.

지금의 행복이, 너무 소중해서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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