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태용 Sep 15. 2024

《신혼부부의 추석 서바이벌》

- 시댁과 처가에서 살아남기 -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신혼부부에게는 한 편의 긴 드라마가 시작되는 순간이야. 아내는 시댁에 가기 전, 남편에게 진지하게 말해: "이번엔 설거지 네가 다 할 거지?" 남편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과연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피어오르지. 시댁에 도착한 순간부터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해. 시어머니는 환한 미소로 "우리 며느리 왔네!"라고 말하지만, 그 말 속에 담긴 미묘한 뉘앙스는 마치 ‘오늘은 네가 주방의 주인공이야’라는 뜻처럼 들려. : )

아내는 주방으로 향하고, 남편은 거실에 앉아 과일 깎기 담당이 돼. 그러나 그 순간부터 아내는 눈치게임에 돌입해. 시어머니가 뒤에서 "그거 그렇게 뒤집으면 돼"라며 말하지만, 아내는 속으로 '이건 시어머니의 테스트야!'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전을 부친다. 남편은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과일을 최대한 얇게 깎는 것뿐이라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껴. 그 순간 아내와 눈이 마주치지만, 둘 사이에는 말할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지. 그들의 마음속엔 서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마치 드라마 《며느라기》  주인공처럼 느껴진단다..




다음 날, 이번엔 처가에 갈 차례다. 아내는 차 안에서 남편에게 속삭여: "오늘은 제발 아버지랑 너무 많이 마시지 말아줘." 남편은 고개를 끄덕이지만, 이미 자신에게 닥칠 술자리 서바이벌을 예상하고 있다. 처가에 도착하자마자 장인어른은 반갑게 웃으며 남편에게 한마디 던져: "사위, 우리 한 잔 해야지!" 남편은 속으로 '이건 시작에 불과해'라고 생각하며 술잔을 든다.

그 사이 아내는 엄마와 함께 주방에서 요리를 준비하며 잠시 평화로운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잠시 후, 장인어른과 남편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아내는 다시 눈치게임에 돌입한다. 남편이 그 상황을 어떻게 넘어갈지, 아내의 눈빛은 이미 드라마 속 주인공의 심경으로 변해 있단다.


 남편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즐겁게 넘기려 하지만, 장인어른의 속사포 같은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단다. 그때 아내가 부엌에서 나오며 상황을 정리한다: "아버지, 식사 준비됐어요!" 그 말은 마치 남편을 구해주는 드라마 속 구원의 신호와도 같달까.

식사 시간이 끝나고, 아내는 남편에게 '오늘은 정말 잘했어'라는 눈빛을 보내지만, 남편은 이미 지쳐 있다. 그들은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이 모든 순간이 두 사람에게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 속 장면처럼 느껴진다.


The end.


Ps: 추석 때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은 전생에 나라를 몇번 구했을까? 여러번 구하지 않고서야.  그들은 대체... : )

매거진의 이전글 제 첫번째 공저 에세이 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