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수의 새로운 시작, 첫 출근
소설 연재
비 내리는 아침, 차가운 물방울이 현수 방의 창문을 두드린다. 신입사원 현수는 첫 출근의 날, 불안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거울을 바라본다. 슬픔을 머금은 눈매는 비에 젖은 거리를 닮았다. 그는 조심스레 우산을 쥐고 집을 나선다.
버스 안, 빗소리가 창을 타고 흘러내리고, 현수의 마음도 그 소리를 따라 어둠 속으로 흘러간다. 그의 머릿속엔 ‘공포의 예감’이 자리 잡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거대한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버스 창 밖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회사 건물이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그의 심장은 더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회사에 도착하자, 로비는 벌써부터 분주하다. 현수는 입구에 선 채로 몇 번이나 깊은 호흡을 반복한다. ‘정서적 자극조절’을 위한 시도다. 손에서 땀이 나고 숨이 점점 가빠져온다. 그때, 한 여성이 현수에게로 다가온다.
"안녕? 혹시 신입사원 현수 씨? 나 지현이야. 여기가 좀 복잡해서 그런데 막상 처음엔 다들 헤매요. 걱정 마, 금방 익숙해질 테니까."
"안녕하세요, 현수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사실 좀 긴장이 많이 되네요."
"그럴 수도 있죠. 여기 처음 와보는 거니까. 일단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본인을 표현해 봐요. 무리하지 말고 편하게 다가가 보는 거야."
지현의 목소리는 갓 건조기에서 나온 이불처럼 포근했다. 그녀의 말에 현수는 조금의 위안을 느낀다. 어미 오리를 만난 것처럼 현수는 지현이 제안한 ‘자연스러운 자기표현’을 시도하기로 결심한다.
"현수 씨, 여기는 팀장님. 인사드려요."
"안녕하십니까? 신입사원, 박현수. 열심히 하겠습니다."
현수는 지현의 안내를 받으며 여기저기 사무실 선배들을 향해 인사를 다녔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며, 새로운 환경에 조금씩 적응해 보려 마음을 다잡아 본다.
자리에 앉은 현수는 컴퓨터를 켜고, 첫 번째 업무 메일을 열어본다.
'딸각. 딸각.'
조용한 사무실에 마우스 클릭음만 고요히 퍼져나간다.
그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지만, 지현의 말을 되새기며 조금씩 마음을 진정시킨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전. 현수는 자신이 이곳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경험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그날의 끝에서, 현수는 비 내리는 창가에 기대어 생각에 잠긴다. 오늘 하루의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가운데,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괜찮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날이 될 거야."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불안이 자리 잡고 있지만, 처음 맞이한 비와 같은 두려움도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한다. 현수는 이제 이곳이 자신을 성장시킬 무대라고 믿기로 한다. 그리고 그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받아들인다.
로비를 거닐 때마다, 지현과의 대화가 마음 한편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그녀의 조언은 현수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게 해 주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현수는 직장 내 새로운 환경에 조금 더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
퇴근 시간, 현수는 조금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버스에 몸을 싣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들이 점점이 반짝이며 그의 눈을 사로잡는다. 도시의 불빛처럼, 그의 내면에도 작은 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현수는 자신이 조금은 성장했다고 느낀다.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 전, 현수는 오늘 겪은 모든 순간을 일기에 기록한다. 감정의 변화,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처음 경험한 도전들. 그리고 자신을 도왔던 지현의 말들까지. 이 모든 것들이 그의 내면 깊숙이 저장된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현수의 마음은 이제 조금은 차분하다. 그는 내일을 위한 힘을 모으며, 조용히 눈을 감는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그의 귓가에 맴돈다. 어느새 잠이 그를 찾아오고, 꿈속에서 그는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이렇게 현수의 첫 출근 날은 조용히 막을 내린다. 불안과 설렘, 도전과 성장이 교차하는 하루.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빛나는 교훈과 작은 성취들. 현수는 이제 막 그의 여정을 시작했고, 앞으로 맞이할 수많은 날들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