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리더입니다.
리더라고 하면 왠지 커다란 대기업의 수장,
혹은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 등을 떠올리겠지만,
저는 우리들도 모두 한 조직의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가정을 꾸리고 있다면,
분명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고,
자신은 그 가정을 이끌어가는 리더인 것입니다
설령 가정이 아직 없다 하더라도,
나는 '나'라는 인생을 이끌어가는 리더인 셈이죠.
그런데 제가 살아보니
어떤 조직,
그게 가정이든, 대기업이든 간에
다른 어떤 것보다도 리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더군요.
몇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최근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 오사카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도요토미가 세운 오사카성에 방문하는데, 엄청나게 깊고 넓은 해자가 성을 감싸고 있더군요. 성벽도 엄청나게 높아서,
그 옛날 천하인이 된 도요토미가 얼마나 공을 들여 성을 지었을지,
그리고 이 성이 얼마나 천혜의 요새인지 잘 알겠더군요.
훗날 조선을 침공했던 도요토미가 죽고,
그의 아들 히데요리, 그의 아내 요도도노가 실권을 잡는데,
그 유명한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에게 패하고 실권을 넘겨주게 되죠.
이때 도쿠가와는 히데요리를 살려주게 되는데 훗날 장성한 히데요리를 보고,
안되겠다 싶어 트집을 잡아 오사카성에 쳐들어가게 됩니다.
겨울 전투, 여름 전투 이렇게 벌어지는데,
어찌나 치열했던지 오사카성의 해자가 시체로 가득 쌓여있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도쿠가와가 병력이 많고 천하를 쥐고 있었어도,
워낙 오사카성이 굳고 단단하여 겨울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고 맙니다.
그때 도쿠가와가 제안한 것이,
오사카성의 해자를 메우고, 사나다마루라는 방어타워(사나다 노부시게가 만든 성채로 이 타워로 인해 도쿠가와군이 큰 피해를 입었다.)를 없앤다면, 화해를 하겠다는 것이었죠.
보통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제안이 말도 안됨을 알겠지만,
리더였던 도요토미의 아들 히데요리는 그저 편안하게만 큰 철부지 애송이었고,
무엇보다 히데요리의 엄마였던 요도도노 역시 전쟁에 대해서는 1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반대하는 무장들의 의견을 물리치고, 화해에 응하고 맙니다.
결국 해자를 메우고, 성채를 부수었는데,
나중에 다시 쳐들어온 도쿠가와군에게 성이 함락당하고
히데요리와 요도도노는 할복을 하게 되죠.
히데요리의 어린 자식도 처형을 당하게 되고요.
(인과응보란 말이 떠오르네요.)
이것뿐일까요?
요즘 즐겨보는 유튜브 방송이 하나 있는데,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다룬 방송입니다.
우리가 흔히 들어봤을 대기업 창업주들의 놀라운 성공 신화들과
안정적이고 잘나가던 대기업들이 2세, 3세에 이르러 한순간에 몰락하게 된 과정들이 잘 나와 있어서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몰락한 기업들을 보면,
하나같이 리더의 무능함이 눈에 띄이더군요.
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 소위 말하는 운이라는 것도 작용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리더의 판단 미스와 사람을 쓰는 방식 등이 몰락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식에 투자할 때도,
누가 그 기업을 이끄는가.
그걸 굉장히 중요하게 봅니다.
어떤 리더이고, 그 리더의 성과는 무엇이며,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이런것들을 주의깊게 봅니다.
어쨌든 돌아와서,
한나라의 수장이나, 기업들도 이럴진대
우리들은 어떻겠습니까?
한 가정을 이끄는 리더로서
쉬는 시간에 TV나 보면서,
혹은 핸드폰 게임이나 하면서
탱자탱자 시간을 낭비하진 않았나요?
쇼파에 누워 티피 채널을 돌리면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소리치진 않았나요?
가끔 TV에 나오는 한 가정의 가장이
아이들을 모두 죽이고 본인도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십중팔구 돈 문제가 대부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정을 이끄는 리더로서,
어떻게 하면 가정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무엇보다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내린 판단으로
우리 가정이 어떻게 될지 결정됩니다.
리더로서의 책임감.
리더로서의 노력.
리더로서의 비전.
우리는 모두 리더라는 것을 꼭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