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는 부부가 되었다!
"야, 너네 잘 살겠다! 오늘 하늘에 웬 무지개가 떴더라! 비도 안 오는데! 천생연분인가 봐. 잘 살아라!"
"그거, 3개월이면 사라질 거다!"
"길어 봐야 6개월이야."
"항상 남편 것 먼저 챙겨. 속옷 한 장도 남편 거를 위에, 네 거를 아래에 놓고."
"아냐, 나 밥 안 먹어도 돼~! 아침 회사에서 나오는데 뭐. 회사에 가서 먹자!"
"900원이면 드라이할 수 있는데, 맡기자!"
"머리 내가 할게! 나도 할 수 있어!"
"여보야, 그런데 말이야. 친구들이 집에 가서 회사 이야기하지 말래."
"왜??"
"와이프들이 싫어한대, 집에 와서 회사 이야기하는 거."
"그래? 난 재밌는데?"
"아니래. 그래서 나도 좀 줄여 볼까 해."
"난 좋아! 회사 다니다 보면 즐거웠던 날도 있을 거고, 뿌듯했던 날도 있을 거고, 위로받고 싶은 날도 있을 텐데, 그럼 그거 누구한테 말할 거야?"
"걍... 뭐 회사에서 이야기하고 말지 뭐."
"그럼 막,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바에 가서 바텐더랑 이야기할 거야?"
"아니~! 그런 일은 없지."
"남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할 데가 없어서 외로운 거래. 결혼해도 외로운 이유가 바로 그거래. 난 자기가 외로운 남편이 되는 게 싫고, 자기의 하루가 궁금해~!"
"여보, 내일 가면 꼭 이거 먼저 해요!"
"그런데, 우리 오빠가 커피 한잔을 내리는데 계속 머신이랑 식탁 사이를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랬지. '오빠, 왜 그렇게 일을 비효율적으로 해? 그냥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어?' 그랬는데, 오빠가 '그럴 수도 있는 거야~ J야.. 어느 날은 한 번에 가지고 올 걸 두 번에 나눠서 가지고 오기도 하고, 어느 날은 두 번에 할 걸 한 번에 다 가져와서 편하기도 하고. 다 그럴 수 있어'라더라고. 근데 오빠 출근하고 나서 오후에 내가 커피를 내려 먹으려고 했더니 난 오빠보다 훨씬 더 많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거야. 그래서 생각했지, '아, 그럴 수도 있는 거구나! 너무 미안해서 오빠한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했어, ㅋㅋㅋ"
"여보~ 내가 결혼 전에 내 이상형이 '어, 그럴 수도 있는 거야~'하는 남자였거든? 근데 자기가 그런 남자더라? 그래서 결혼했어, 자기랑! 자기는 참 멋져, 그런 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