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갖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거였어?'
"다 됐습니다. 배아는 잘 삽입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착상이 정상적으로 되었다면 100 이상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100이 좀 안돼요. 그래도 늦게 올라가는 아이들이 있으니까, 오늘 주사 맞으시고, 약 처방해 드릴 테니까 잘 챙겨 드세요. 그리고 이틀 후에 다시 피검사하고 돌아가시면 됩니다."
"내일모레, 또 와야 해...."
"그래, 내가 오전에 반차 낼 수 있는지 한 번 볼게. 같이 오자."
"아냐. 피검만 하면 되는데 뭐. 나 혼자 왔다 올게."
"혼자 올 수 있겠어?"
"응. 가까운데 뭐. 왔다가 출근할게요."
"여보, 걱정하지 마. 우리 몽실이, 잘 버텨 줄 거야."
"응! 동글동글 귀엽게도 생겼으니까. 잘할 거라고 생각해. 엄마가 너무 많이 움직였나 보다. 엄마 이제 더 조심할게."
"안녕하세요, OOOOO예요. 피검사 수치 나와서 알려드리려고 연락드렸습니다.
"지금 현재 수치가 내려간 게 아니기 때문에 아기가 착상을 안 했다거나, 계류 유산이라고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가 수치가 쭉 올라가는 애들이 있으니까요. 아기가 착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주사를 맞으시고 드시던 약은 계속 드실게요."
"여보!!!!! 피... 피가 나와!!!!!"
"피가... 비쳐요... 어떡하죠?"
"그게 착상혈일 수도 있으니까 너무 걱정은 마시고요, 오늘 병원에 바로 내원 가능하실까요?"
"자기야, 괜찮아?"
"응... 아니... 여전히 혈이 비쳐. 병원 가야겠어"
"지금 어디야?"
"지금, 수유실에 누워있어요. 팀장님한테 말하고 가려고... 너무 힘들다. 이런 상황이..."
"에고, 우리 여보. 내가 같이 갈게. 나랑 가자."
"아냐, 자기 휴가 너무 많이 냈잖아. 또 시술할지도 모르니까. 이번엔 혼자 갈게요."
제부: "광복이에요~!""짠!"
(임테기 사진)
동생: "저희, 임신했어요..."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어..... 여보! 쏘이네 임신했나 봐! 너무... 잘됐다..."
"아, 그래? 축하할 일이네..."
"그러네... 축하할 일이다, 정말. 좋겠다..."
"우와!!! 축하해, 정말!!! 너무 잘됐다!!!"
"여보, 너무너무 축하할 일인데, 내 동생이 엄마가 된다는데, 왜 나 눈물이 나지?"
"괜찮아, 여보. 각자의 때가 있는 거야. 울지 마..."
"다행이야... 같이 있을 때 이 소식을 들은 게 아니어서."
"그러게. 오늘 저녁에 케이크 하나 사서 파티하자."
"응, 그러자. 우리 소이, 어른 다 됐네."
"그러네, 이제 처제가 더 어른이네."
"안되나 봐. 우리는 금슬이 너무 좋아서 우리 둘이 살라는 부처님 뜻인가 봐. 우리 둘이 그냥 살자. 재밌게!"
"그래, 여보. 우리 재미있게, 지금보다 더 재밌게 살자. 애 없으면 어때!"
"응, 없어도 지금 너무 행복한데 뭐. 우리 여행이나 다니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