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속앓이
"여보... 나 생리해..."
"아, 그래? 괜찮어! 다음 달에 또 기회가 있잖아."
"우울하다...."
"뭐가 우울해. 괜찮어. 우리 오늘 저녁에 와인 파티나 할까? 내가 케이크 사 갈게."
"자기야... 우리 팀 후배 있잖아. 이번에 결혼한 애. 임신했대."
"아... 그래? 우리 자기 기분 우울하겠네..."
"응... 축하할 일인데, 난 너무 우울해."
"괜찮아. 우리도 곧 생길 거야. 너무 우울해하지 마."
"왜 우리한텐 안 찾아오지? 나 자기랑 꼭 닮은 아기를 낳고 싶어."
"곧 생길 거야. 이번 달에도 안 생기면, 우리 병원 가보자."
"두 분 다 기능적인 면에서 수치가 떨어져 있어요. 나이도 있으시고 해서, 만약에 아기를 가질 생각이 있으시다면, 바로 시험관에 들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나팔관은 정상이에요. 두 분이 아일 가지시려면, 오늘 당장이라도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인공수정 없이 바로 시험관으로 가는 게 좋겠어요."
"잠시만요... 저 남편이랑 통화 좀 하고요..."
"여보, 근데 이것도 나름 재밌다! 우리가 이런 경험을 할 줄이야!"
"그러게! 여본 지금 몸을 만들어야 하니까, 좋은 것만 먹어야 해. 소고기 좀 먹자."
"3개가 수정에 성공했고, 다음 주에 시술하겠습니다."
"자기야, 잘하고 와!"
"응! 잘하고 올게!"
"오늘은 2개의 수정란을 넣을 거예요."
"네?? 2개나요? 쌍둥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가능성이 없지 않죠."
"선생님, 저 정말 죄송한데, 남편이랑 통화 좀 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