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이었던 나에게 사람들이 했던 말, "마음 놓으면 생긴다"
"마음 푹 놓고 그냥 안 생겨도 괜찮으니까, 부담 갖지 마."
"남 PD 님, 마음을 놓으니까 생기더라고요. 저도 시험관까지 했었어요."
"주위에 보니까, 마음 놓으니까 생기는 사람들 많더라고. 그냥 마음 놓고 기다려봐. 다 생길 거야."
"도대체, 마음은 어떻게 놓는 거야, 정말...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말도 너무 싫어. 남의 속도 모르고..."
"그러게... 근데 여보, 우리 정말 아가 없어도 잘 지내잖아. 이제 엄마가 될 처제는 우리가 더 부러울 거야. 걱정 말고 즐기자. 정말 지금이 가장 편하고 행복한 시기일 수도 있어."
"그래도 싫어. 어떻게 놓으라는 거야, 어떻게 하는 거야 도대체."
'얼려 뒀던 거라 그런가...'
'너무 대충 하는 거 아냐...'
"여보, 근데 확실히 소이네 보니까 임신하고 애기 생기니까 뭘 맘대로 할 수 없는 게 많다, 그렇지?"
"그러게! 우리가 행복한 거야. 우린 고기 궈 먹으러도 맘대로 갈 수 있고, 여행도 맘대로 갈 수 있잖아."
"맞아. 그래서 말인데, 5월 연휴에 샌드위치 돌아가면서 쓰라는데, 자기도 쓸 수 있어?"
"응, 우리도 쓰래. 여행 갈까?"
"응응! 멀리 가긴 그렇고, 여름휴가로 하와이 갈 거니까. 그때 자기가 말했던 데, 어디지? 베트남?"
"아, 푸꾸옥? 그래. 그럼 이번엔 짧게 푸꾸옥이나 다녀오자. 여름에 하와이 가면 돈 많이 쓸 거니까. 이번엔 그냥 베트남으로!"
"자기야, 어쩌면 지금 우리가 가장 행복한 때인지도 몰라."
"맞아. 이러다 아기가 생기면 이런 거 다 못하겠지? 사실 나 이제 임신 별로 하고 싶지 않아."
"나도 그래. 지금 너무 행복하다, 그렇지?"
"어. 감사해~! 왜 그런 걸 했나 몰라, 몸 상해, 마음 상해. 내 노력으로 안 되는 게 있네. ㅎㅎ 괜히 했어, 쓸데없는 거... 오늘 하루도 정말 행복하다. 감사해."
"응! 잘 자, 내 애기야. 사랑한데이!"
"힛! 응! 내가 자기 애기잖아. 응애응애 ㅋㅋㅋ"
"오구오구, 그래그래!"
'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