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세 번에도 만나지 못했던 쪼꼬미, 아가를 만나다!
"여보, 나 왔어요!"
"우리 여보, 무슨 좋은 일 있어? 기분이 엄청 좋아 보이는데?"
"어, 나? 아~ 어 그냥! 좋아 보여?"
"응! 어엄청! 좋아 보여. 나 일단 씻고 나올게!"
"저기, 여보!"
"응?"
"자기야. 있잖아!"
"응!"
"나 뭐 보여 줄 거 있어!"
.
.
.
"이 것 봐라?"
"뭔데?"
"(씨익 웃으며)응? 지금 하자고?
"어? 아니이이이! 으이그! 아냐, 이거 '배테기' 아니고 '임테기'야."
"어???? 이거... 이거? 그럼?"
"응! 우리, 임신한 것 같아!!!!"
"진짜?????? 진짜야???? 여보, 이거 오래돼서 그런 거 아니지?"
"그래서 너무 떨려서 지금 막 다시 해 보려던 참이야. 일단 다시 한번 해 볼게!"
"그래, 그래! 너무 떨린다. 진짜면 좋겠다!!!"
"여보! 우리 임신인가 봐!"
"나, 너무 떨려서 미칠 것 같아."
"병원 가자!"
"지금은 너무 늦어서, 내일 S한테 가서 피검해 보게."
"거기서 할 수 있어? 그래 S가 해 주면 더 좋지!"
"나 할 말이 있오!"
"어, 왔어? 오늘 엄청 일찍 왔네?"
"응! 회의 끝나자마자 내려왔어. 있잖아, 나... 임신... 한 것 같아."
"어? 진짜야???? 야,,,, 나 내가 너무 떨려!!!! 피검부터 해 보자!"
"응! 나 어젯밤에 이거 하고, 너무 떨려서 잠을 못 잤어. 실감이 안 나서, 임테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
"임신일 가능성이 높겠다. 거의 확실하고 요즘 임테기들은 정확도가 높아서 거의 맞다고 보면 돼."
"이거, 오늘 결과 들으면 더 좋겠지?"
"오늘 들을 수 있을까? 나야 그래 주면 너어무 좋지. 오늘이 어버이날이잖아!"
"그래, 그럼 내가 한 번 부탁을 해 볼게. 우리 전 스태프들이 난리야. 너 임신이면 좋겠다고!"
"임신 가능성이 높습니다. 5-6주 정도로 예상됩니다. 그 외 빈혈, 염증 검사는 이상이 없습니다"
"(속삭이듯) 자기야~!"
"응!"
"아버님, 어머님! 저희 드릴 말씀 있습니다."
"저희, 임신했습니다!"
"아이고, 얘들아... 정말 고생 많았다. 엉엉엉"
"엄마, 고마워."
"아니, 나는 너네가 드릴 말씀 있다길래 긴장을 했었어. 얘들이 혹시 어디 아픈가 하고. 너무 잘됐다. 아이고 잘됐다."
"정서방, 축하하네. 정말 고생 많았네."
"나, 이제야 엄마 그 꿈이 이해가 가."
"그러길래 말이다. 광복아, 네가 복덩이구나! 광복이가 이모네 아가 데리고 온 거지?"
"고마워, 광복아. 이모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