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세 번째 봄

by 새봄

100


캐드 과제를 하다가 치수를 재는데 나타난 숫자 100.


문득 100이라는 숫자가 무서워졌다


'1'이 아닌 '00'을 보는 순간 왠지 모를 공허함과 미묘한 두려움을 느꼈다.


10은, 1은 다 괜찮은데 왜 100이 무서운 걸까?


사람들은 100이라는 숫자에 기념일과 덧붙여 여러 가지 의미를 만든다. 그만큼 100은 완벽하다는 뜻이겠지 싶다.


결과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은 우리에게 100점을 요구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기준에 맞추려 나의 '00'을 얻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기도 하고 꼼수를 쓰기도 한다. 때로는 누군가를 짓밟고 상처까지 주며 세상을 살아간다.


결국 00이 구겨지며 혼자 남은 '1'이자 나.


그러나 1이 없으면 100도 없다.


100에 맞춰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1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100'을 어떤 방식으로도 넘어보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가기도 하고 뒤로 후퇴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숫자가 아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문자가 되기까지의 당연한 과정일 것이다.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13화서로, 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