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감정 관리는 셀프서비스

셀프입니다

by 최달다
01.jpg
02.jpg
03.jpg
04.jpg
05.jpg
06.jpg
07.jpg
08.jpg
09.jpg


#감정관리는 셀프서비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날씨 탓, 때론 호르몬 탓.


감정기복의 이유를 그런 식으로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날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가까운 사람들에게 못난 말을 내뱉고는 후회하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애써 감쳐온 못난 내 모습이 타인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드러날 때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부끄러움은 금세 자책으로 이어지고,

자책은 다시 불안으로 돌아왔다.


그 끝없는 고리에 매달려 있으면

점점 더 깊이 가라앉는 기분이 된다.


“그래도 어쩌겠어,

이런 나라도 잘 달래고 살아가야지”


완벽할 수는 없어도,

나와는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하니까.


내 안의 투정과 서툼까지 감싸주지 않으면

다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으니까.


그 한마디에 내 맘속 까칠이가 모습을 드러내려고 할 때 마다 이번 달 달력을 들쳐보기 시작한다.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라도 여러 소음들을 피해 내 안에 작은 쉼표를 찍어주기 위해서.


그리고 그 작은 쉼표가 내일의 나를 버티게 해준다는 걸 조금은 믿어보기로 하며.






인스타그램: @choidalda



▶️ 함께보면 좋을 에세이툰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01화번호는 많은데 연락할 사람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