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자책을 멈추고 아이를 찾아요
프롤로그
참을 수 없어 터져 나온 눈물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조바심, 애정의 갈급,
한없이 늘어진 무기력,
가시처럼 일어나는 공격성,
함부로 믿어버린 환상 뒤에
밀려오는 허무의 반복,
들키고 싶은 외로움과
어설프게 숨긴 열등감...
결핍을 감추려 결핍을 덧대다가
진창으로 엉켜버린 통증은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이는 깊은 속의 누군가가 보내는 신호일뿐입니다.
이제 자책을 멈추고 그를 찾아요.
감정을 더듬고 물으며 어둠으로... 안으로...
마음속의 기척을 좇다 보면
울고 있는 아이를 만날 거예요.
당신이 성숙하며 사는 동안
미처 여물지 못해 멈춰버린 당신의 내면 아이를요.
그러니, 불안이 울컥하는 순간이면
아이를 대하듯 자애로운 마음이 되어 인사하세요.
'너구나. 아직 떫은 네가 왔구나.'
매주 목요일 [아직 달지 않아 떫다]의 연재가 시작됩니다. 글과 카툰, 일러스트를 풍성하게 담아볼 참입니다.
찬찬히 자신의 내면 아이를 키우는 시간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