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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온기 May 27. 2021

설레이지 않으면 버려라

미니멀라이프, 진행형 미니멀리스트

옷 정리를 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

"더 이상 설레지 않는다면 버려라"


우리 집에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물건 중에 단연 1위는 책이 아니라 옷이다

이사 후 지금껏 계속된 정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 눈에는 많옷들이 우리 집을 차지하고 있다

정돈을 위해서 필요한 건 정리, 정리를 위해서 필요한 건 

내가 지금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소유하고 있지만,

옷을 보았을 때 선뜻 입고 싶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더 이상 그 옷에 설레지 않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옷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리고 그 옷들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기도 한다.


그건 언젠가 입을 거라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준비라고 생각해서이다.


"예전에 입었었는데"

"가끔 입는 거니깐"

"다른 옷이라 같이 매칭 해서 입으면 될 것 같은데"

"살 빠지면 입을 수 있을 거야"

"리폼해서 입으면 될 것 같은데"

"애들 크면 입으라고 하면 되겠어"

등등 갖가지 생각을 모두 가져오는 나를 발견하고 있다.


난 지금 비우려고 옷장 앞에 서 있는 건데, 오히려 비우기 싫어 핑계를 잔뜩 만들고 있지 않은가!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혹시 비우고 나서 필요하게 될까 봐

또 소비를 하게 될까 봐 그런 거다.

하지만 나의 경험상 현재에도 입지 않는 것들은

미래에도 입지 않을 것이다




잦은 이사로 옷장이 없는 우리 집

가장 설치가 간편하고 해체가 가능한 행거를 선택

그리고 옷 이외의 것들은 5단 서랍에 정리했다.




아이들 옷과 남편의 옷 걸 어두고 , 맨 끝에는 부부의 가을 겨울 상의가 보관되는 행거형 옷장


세 아이들의 옷과 남편의 옷을 두는 행거형 옷장

이사 갈 때 다 분리해서 가져갈 수 있거나

필요 없을 시 중고판매 할 수 있는 걸 선택했다


남편은 주로 편한 트레이닝으로 출퇴근을 하고 출근해서 정복으로 갈아입고 업무를 본다

그래서 주중에는 아이들만 많이 이용하는 행거  

행거 앞에는 커튼을 달아서 최대한 먼지로부터 옷을 보호하고, 그리고 아무리 정리를 잘해 두어도 행거는 어쩔 수 없이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에 레일 커튼은  같은 공간이라도 분리를 해주고 방을 단정하게 해주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중이다



행거 아래는 아이들과 남편과 나의 의 겨울 바지가 보관되어 있는  보관함




5단 서랍 외에는 서랍이 없어서 플라스틱 보관함을 이용하여 겨울 바지를 보관하고 있다

아이들 같은 경우엔 한 계절이 지나고 나면 작아진 옷들을 비우기 때문에 세 아이의 겨울 바지는 그리 많지 않다남편과 나는 입는 겨울 바지가  고정되어 있어서 보관함  하나씩이면 끝이다.

 


6살 막내의 양말&속옷 내의 서랍


남편 서랍(군화를 신을경우엔 발목위로 올라오는 양말이 편하기에 양말의 종류가 좀 되는 편이다)
큰아이 바지 서랍(여름옷과 봄옷이 함께) 이 바지들도 가을이면 못 입을 바지들이기에 정리대상이 되니다




이렇게 정리를 해두면 내가 몇 벌의 바지가 있는지 몇 족의 양말이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리고 난 뒤 천천히 옷을 둘러보게 되면 분명히 보인다 더 이상 입지 않을 것들과 앞으로 계속 입을 것들이,

6살 막내딸에게도 많이 걸려있는 여름옷들 중에 입지 않을 것 같은걸 골라서 엄마에게 달라고 하니

고민 고민하며 하나씩 골라서 나에게 건네주었다. 6살에겐 얼마나 큰 고민일까?

그러니 어른인 나도 할 수 있고, 또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집의 주인은 물건도 옷도 책도 아니고 우리 가족이 주인이니깐

주인이 결정해야 할 것들이다.


아직도 차고 넘치는 옷과 양말 속옷들

당장에 버릴 수는 없다. 난 환경 또한 지키고 싶어 하는 제로 웨이스트의 삶을 선택했기때문에

앞으로의. 시간에 구매는 없고 계속된 쓰임으로 차근차근 줄여나가야 할 수밖에 없다


 절대 완벽할 수 없는 나는 진행형 미니멀리스트.

물건을 정리할 때마다 매 순간 고민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비우고 난 뒤 그 공간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뛴다 내가 주인이 되어가고 있는 증거이니깐





에필로그;)

저는 정리수납 자격증을 현재 공부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미니멀을 시작하고 나서 나에게 맞는 정리정돈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일단 기본이 되는 걸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현재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

정리 뭐 그런 걸 배울까 싶었는데 전문가들은 역시 다르더군요

배워서 남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배운 걸 토대로 우리 집만의 미니멀을 창출하기로 했고요

배우다 보니 끝까지 모든 자격증을 취득할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아낌없이 남주고 싶어요

그리고 확실한 미니멀리스트가 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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