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이 되면
영화같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대와 내가 두 눈을 마주하고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함께 외쳤으면 좋겠다.
따스한 바람이 오롯이 우리 둘만을 감싸고
천천히 서로를 끌어안기를 바란다.
여름이 되면
너의 미소가 따뜻했으면 좋겠다.
시원한 바람이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들어
너와의 하루하루가 달았으면 좋겠다.
너를 바라보면 햇살이 눈부셔서
파도가 벅차게 내 마음에 들이치기를 바란다.
가을이 오면
시간이 조금 천천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우리가 걸었던 그 길에 낙엽이 쌓이고
기다림 끝에 만난 인연이 좀 더 다가왔으면 좋겠다.
발걸음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마음이 간질거리고
서로의 발끝이 닿을 만큼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겨울이 오면
하얀 눈 사이로 너의 이름을 부르면 좋겠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너의 온기를 고요히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짙은 숨결이 옅은 하늘로 물들어가면
그 속에 우리의 시간이 선명하게 머무르기를 바란다.
끝나지 않을 우리의 인연이
사계절 내내 이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