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장. 내꺼인듯 내꺼아닌 썸?!

by 달이음

보미는 식당으로 가는 동안 나눈 짧은 대화 끝에,
이람을 다시 보게 됐다.
이 아이는 사랑을 가득 받고 자란 아이의 표본 같았다.

내가 교수의 수업이 넘 지루하다고 뒷담화를 살짝 하였으나,
이람은 그래도 수업 내용은 너무 좋다고 교수님을 칭찬할 정도였다.

혹시나 현우가 옆에 있어 잘 보이려 저렇게 말하나.. 싶었지만,
이윽고 이건 이 아이의 천성이구나..싶었다.

이 애의 순수함과 깨끗함이 자신의 며칠 전까지의 못났던 마음을
파도처럼 쓸어버리는 것 같았다.

보미는 현우의 첫사랑이 아림이라는게 납득이 갔다.
자신과 결이 정반대인 아이.
이 아이는 자신이 봐도 반짝반짝 빛이 났다.

보미는 점점, 이람과 더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아이라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사랑받는 법과 사랑하는 법을 배울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아이와 대화를 나눌수록,
자존심 상했지만
이람에게 입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으로 헐레벌떡 뛰어온 서준이 그들에게 말했다.
"야, 너네 뭐냐?"
자신을 흘겨보는것 같은 시선에 보미는 찡그리며 말했다.
"밥 먹으러 왔다. 왜!"
"아니 넌 여기 왜 껴있냐고!"

그 흐름을 끊고 이람이 서준에게 인사했다.
"안녕?"
"어, 안녕."

이람의 표정을 보니 보미가 그들 사이를 방해하려 끼어든 것 같진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옆에서 지켜봐야 할것 같았다.
"그럼 나도 너네랑 먹을래."
이람은 웃으며 대답했다.
"응. 좋아"


테이블에 이람-현우, 보미-서준 순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우는 이람에게 물을 따라 주고,
수저를 주고, 음식을 받아다 주는 등 사소하게 계속 챙겼다.
이람도 고맙다고 웃으며 따뜻한 시선을 현우에게 보냈다.

그 앞 자리에 앉은 서준과 보미는
조금씩 안에서 스멀스멀 부아가 치미는 걸 느꼈다.

서준이 생각했다.
“이람이한테 고백하면 바로 받아 주겠구만.
쟨 뭔 고민을 한거야.
딱 봐도 서로 좋아하는게 보이는구만.”

옆자리에 앉은 보미도 같은 생각을 했다.
“둘이 완점 썸이네 썸.
눈꼴시렵지만…부럽다.”

마침 식당 안에선 소유와 정기고의 “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서준은 음악 소리를 들으며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현우 이 자식은.
키 크고 잘생기고 공부 잘하고
거기다 이제 첫사랑 썸녀까지.
지 혼자 다 가졌네. 다 가졌어.”

옆에 앉아있던 보미는 흐음.. 하고 바라보다가
툭 하고 말을 내던졌다.

“야, 너네 지금 썸 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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