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의 방. 서준은 침대에 엎드려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현우는 책상에 기대어 앉아 조용히 말했다.
“…야. 나, 입영 통지서 나왔다.”
서준은 고개를 휙 돌려 현우를 바라봤다.
“진짜? 언제?”
“엊그제… 엄마가 집으로 날라왔다고 주셨어.”
서준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세를 고쳐 안고 자기 폰을 들어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엄마.”
”웬일로 전화를 다했니, 너가?”
“혹시… 나도 입영 통지서 왔어?”
“어떻게 알았어? 왔지. 어제 왔어. 되도록이면 너 현우랑 같이 가. 동반 입대 신청해. 그거 괜찮다더라.”
“...그래. 알겠어.”
서준은 전화를 끊고 폰을 내려놨다.
“야. 군대 같이 동반입대 하자”
현우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저 창밖을 바라보다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나 군대 조금 미루려고 했거든.”
“왜?”
“이람이. 사귄지 얼마 안됐잖아. 오랫동안 기다렸었는데, 좀 더 같이 있고 싶고… 그래서…”
서준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데 그게 더 힘들어질 수도 있어. 괜히 질질 끌지 말고 그냥 빨리 갔다가 빨리 나오자.”
“그리고 요즘 군대 핸드폰도 들고 갈 수 있고 2년도 안되니까.”
현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게 맞는 것 같아. 이람이, 기다려주겠지?”
서준은 고개를 휙 돌려 말했다.
“걔가 너 죽도록 좋아하던데? 당연히 기다리지.”
“난 보미가 나 안 기다리고, 다른 놈이 채갈까 그게 더 걱정이다.”
현우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럴 일은 없을 듯. 너네도 보면 참 결혼까지 갈 것 같다.”
서준은 현우에게 베개를 던지며 말했다.
“그래, 내 목표다, 그게. 하하.”
그리고 말을 이었다.
“중간고사 끝나고, 입대 전에 한 번 여행이나 다녀오자. 넷이서.”
현우는 그 말을 듣고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게 좋겠네.”
서준은 팔을 베고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한 계절 같이 보내고 가면 조금은 덜 서운하겠지.”
현우는 조용히 그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