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가 끝나고 네 사람은 함께 여행을 떠났다.
도착한 곳은 호숫가 앞에 자리한 작고 예쁜 독채 펜션이었다.
창 너머로는 잔잔한 호수와 푸르게 물든 나무들이 마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보미가 짐을 내려놓자마자 외쳤다.
“와! 여기 완전 분위기 죽인다! 우리 언제 이런 데 또 와보겠냐!”
서준은 보미의 짐을 들어주며 말했다.
“그러게. 다음엔… 우리 둘 다 군대 갔다 오고 나서겠지?”
보미는 순간 조용해졌다가, 툭- 서준의 팔을 쳤다.
“아직 그런 말 하지 마. 여긴 그냥 놀러 온 거야.”
서준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펜션 안에는 큰 통창이 있는 넓은 거실과 침실 두 개 그리고 작지만 있을건 다 있는 주방이 있었다.
이람은 창가에 서서 호수 쪽을 바라보다 조용히 말했다.
“이런 데서 며칠 살고 싶다…”
현우는 이람 뒤로 다가와 가볍게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살자.…나중에 꼭 이런 데서 살아보자.”
이람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밤이 되자 바베큐를 준비한 네 사람은 펜션 마당에 둘러앉아 숯불 위에 고기를 굽고 캔맥주를 하나씩 들고 건배를 했다.
“청춘은 바로 지금!”
“군대 잘 다녀와!”
“사랑과 우정!”
“그리고… 오늘만은 걱정 없이!”
다 같이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장작 소리, 호수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 별이 하나둘 떠오르던 밤.
네 사람은 더 깊이 웃고 더 오래 바라보고 더 많이 말하려 했다.
이 밤 네 사람의 기억 속에 가장 아름답고 눈부신 청춘의 한 페이지가 조용히 새겨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