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와 서준은 결국 기어코 동반입대를 했다.
입소 후 2주간은 연락 한 통 없는 훈련소 생활이 이어졌고, 그동안 이람과 보미는 조용히 마음속에서 두 사람을 떠올리며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자대 배치를 받고 난 후부터 그 말로만 듣던 군대 휴대폰 사용의 현실이 시작되었다.
“요즘 군대도 핸드폰 된대~”
그 말이 괜한 소문이 아니었음을 두 사람은 매일 실감했다.
쉬는 시간마다 현우는 이람에게, 서준은 보미에게 사진, 음성, 톡, 영상통화까지 온갖 방식으로 연락을 쏟아냈다.
덕분에 이람과 보미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을 뿐’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서로의 일상은 아주 조금의 시간 차만 있을 뿐 늘 옆에 있는 것처럼 가까웠다.
첫 번째 외박.
현우와 서준이 나란히 나와 이람과 보미를 만난 날,
네 사람은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간만에 민간인 옷을 입은 두 남자.
그런데도 짧은 머리와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는 어쩔 수 없이 군인의 티를 내고 있었다.
자리 잡자마자 보미가 먼저 웃으며 말했다.
“근데 진짜, 너희 둘이 군대 간 게 맞긴 해?”
이람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응. 매일 연락 오니까 사실 실감이 잘 안 나…”
현우는 콜라를 들며 말했다.
“나도. 이상하게 이람이 목소리 들으면… 군대 아닌 것 같아.”
서준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보미는… 맨날 뭐 먹는지부터 물어봐.”
“야. 밥 잘 먹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
“하긴, 군대 밥도 사진으로 다 보냈지.”
네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고 눈빛 안에 고스란히 그리움과 안도 그리고 함께라는 믿음이 스며 있었다.
레스토랑을 나선 뒤 네 사람은 늦은 밤까지 거리를 걸었다.
그 짧은 만남 속에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훨씬 깊어져 있었다.
그날 밤 다시 돌아가기 전까지 네 사람은 서로의 손을 더 오래 더 꼭 붙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