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장. 달달함 그 이후, 그 자리에 너는 없었다.

by 달이음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현우와 서준은 언제나 이람과 보미와 함께였다.

군대에 있을 때도 짧은 휴가에 나올 때마다도 그들은 서로를 향한 진심으로 한 계절 한 계절을 견뎌냈다.
현우와 이람은 휴가 때마다 꿀이 뚝뚝 떨어질 만큼 붙어 다녔고 서준과 보미는 아예 공식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곰신 커플 일상을 공유했다.

놀랍게도 많은 이들이 그들의 사랑을 응원했고 그들은 작은 유명세 속에서도 서로를 잊지 않고 지켜갔다.
그러던 어느 날. 현우의 전역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이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현우는 이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녀가 좋아하는 오후 햇살 아래에서 찍은 풍경 사진과 함께.
하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날수록 현우의 불안은 점점 짙어졌다.

"무슨 일 있어?"

"괜찮아? 이람아, 연락 줘."

매일 오가던 대화가 순식간에 끊겼다.
현우는 처음엔 단순한 바쁨이라 여겼다.

그러다 며칠이 지나도 그녀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자 점점 숨이 막혀왔다.
서준 역시 보미에게 이람의 소식을 물었지만 보미조차도

"며칠 전부터 연락이 안 돼..."라는 말뿐이었다.

누구도 어디서도 이람의 소식을 알지 못했다.
현우는 군대 안에서도 조급하게 전화를 돌리고 지인을 통해 수소문했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드디어 전역 날.

현우는 서준과 함께 부대를 나섰고 사복으로 갈아입자마자 곧장 이람의 집으로 달려갔다.
초인종을 눌렀다. 다시 눌렀다. 그러다 문에 붙어 있는 각종 전단지를 발견했다.

사람이 안산지 꽤 된듯한 느낌이었다.

혹시 몰라 옆집 문을 두드렸다.

옆집에서 한 여학생이 나왔다.

“혹시 바로 옆집 이사갔나요?”

그 여학생은 현우를 보고는 화색이 되어 대답했다.

“네, 한 한달 전쯤 갑자기 짐 싸서 나갔어요.”

"네 감사합니다.”

문이 닫히고 현우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차가운 바닥에 손이 닿았고, 입술을 떨며 작게 중얼거렸다.

“한달 전쯤이면 갑자기 연락 안됐던 그때인데… 이람아… 대체… 어디 간 거야.”
그 순간 멀리서 부는 바람 소리만이 현우의 귓가를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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